교직원,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은 머시드 캠퍼스가 낙후돼 있던 농촌지역에 경제적 이득과 연구대학으로서의 학문적 명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8백 명 입학 정원으로 2035년까지 2만5천명의 학생을 받아들일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이 대학 데이비드 애쉴리 부총장은 “15~20년 뒤에 이 지역의 경제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캘리포니아의 중부 밸리 지역은 머시드 캠퍼스의 성장과 함께 인구가 35년 후에는 1천2백만 명까지 늘어나 지금의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의 성장이 밸리 지역의 발전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었다 해도 도시의 발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밸리 지역은 국가의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농촌지역의 중심지임에도 불구하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등의 해안 지역과는 달리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다. 농촌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일자리가 계절에 따라 달라지고, 임금도 낮아 경제적으로 발전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었던 것. 이 때문에 이 지역은 캘리포니아 주 여타 지역과는 달리 고학력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이 지역에서 약 3.5%의 고졸자만이 지난 2002년 캘리포니아 대에 진학했다. 이는 주 전체의 평균인 7.5%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이다.
산호세의 공공정책과 고등교육국립센터장인 패트릭 캘런은 “지역발전이나 경제성장 등 기대하는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적어도 하나 이상의 대학이 더 설립되어야 한다”면서 “머시드 캠퍼스의 설립이 중부 밸리 지역에 있어서 좋은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피력했다.
새로운 캠퍼스가 자리잡는 10년 동안, 대학의 존재가 밸리 지역의 빈곤층의 삶을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집값은 여전히 해안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대학생, 교직원과 교수의 유입으로 집값의 상승이 이어지고 빈곤층은 집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는 것.
또한 학교의 학사일정이 시작됐지만 아직 캠퍼스 내의 건물 중 일부는 완공되지 않은 상태다. 캠퍼스는 초현대화 시설을 갖출 예정이지만 학생들이 이 시설을 사용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강의실 1개동이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태여서 첫 학기에는 일부 수업이 도서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교수 연구실은 강의동에서 5마일 정도 떨어진 앳워터에 위치하게 된다.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입학처 직원들은 학생선발과정에서 중부 밸리 지역 출신 학생들이 머시드 캠퍼스에 입학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쓴 결과 신입생 중 약 절반의 학생이 처음으로 대학 교육을 받는 세대가 되는 등 성과를 드러냈다. 학생 3명 중 한 명은 빈곤층이고 역시 3명 중 한 명은 중부 밸리 지역 출신 학생들로 채워졌다.
머시드 캠퍼스 관계자는 머시드에서 대학의 존재가 지역 학생들이 학위 취득하는 데 보다 더 용이하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함으로써 중부 밸리지역 내에서 고등교육진학의 풍토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머시드 캠퍼스는 공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과학, 예술의 9개 계열을 설치했다. 또 심리학이나 공학과 같이 다른 캘리포니아 대학이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해 설치하지 못한 전공들을 대부분 설치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대학들에 비해 자유로운 학구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학과를 따로 두지 않고 학교 내에 모여 학생들과 교수들이 전공을 넘나들며 연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0년 이내에 머시드 캠퍼스는 의대 설립 계획도 갖고 있다. 의대는 2천명의 거주인에 단 한 명의 의사가 있는 중부 밸리지역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이 대학 캐롤 토밀슨 키시총장의 설명이다.
전체 미국의 고등교육에 쓰기에도 빠듯한 예산을 한 번에 이런 낙후된 지역의 캠퍼스에 투자한다는 사실에 강하게 반발하는 목소리도 일부에서는 나오고 있지만 밸리 지역 주민들은 모두 이 캠퍼스가 ‘지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