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은 명문인 칭화(淸華)대와 베이징(北京)대, 그리고 상하이(上海) 소재 중국유럽국제공상대(中毆國際工商學院)의 MBA 과정이 특히 인기라면서 중국의 내로라 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앞다퉈 수강중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들 CEO가 경영기법 외에 다국적기업과 어떻게 경쟁해야 세계화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의 '비전'을 터득하는 기회로 MBA 과정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입학 경쟁도 갈수록 치열하다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지난 2002년부터 30여개 MBA 코스가 개설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중국 최대 치약 메이커인 광시(廣西)LMZ의 리앙잉키 회장은 다국적기업인 프록터 갬블과 콜게이트의 저가공세 대응에 부심하다 지난 2002년 9월 칭화대 MBA 코스에 등록한 케이스다.
지난 1월 과정을 끝낸 리앙 회장은 다국적기업의 저가 공세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에 관한 "장기 경영전략을 세울 수 있는 노하우를 습득했다"고 만족했다.
그는 지난 18개월간 매달 비행기로 1천900km 이상을 날아와 4일간의 수업을 듣고 돌아가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그만한 보람이 있었다면서 "적을 모르면 싸움에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칭화대 MBA 과정에 등록한 중국 최대 PC 메이커 롄샹(聯想: 레노바)의 최고운영자(COO) 리우 준이나 중국 최대 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의 리우 샤오용 회장도 흡족해한다.
조종사 출신인 리우 회장은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천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항공여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직원 4만명을 가진 남방항공이 세계 항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솔선수범해 MBA 과정에 등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BA 과정에 만족한 이들 최고경영자는 중간 관리자들에게도 등록하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칭화대 MBA 코스 입학 경쟁률은 2년 사이 2대 1에서 4대 1로 치열해졌으며 베이징대 코스 역시 4대 1의 관문을 통과해야 된다.
명문대 MBA 코스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없지 않다.
등록금이 25만-29만위안(3만-3만5천달러 가량)이나 되는 관계로 "부자 클럽"이란 비판이 나온다. 중국인 몇천만명이 지금도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는 상황에서 빈부 격차를 다시한번 절감케 한다는 지적이다.
주로 수업이 이뤄지는 주말에 칭화대와 베이징대 주차장에 이들이 타고온 최고급 승용차들이 늘어선 것을 보는 시선도 결코 곱지 않다.
중국 자동차범퍼 생산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지앙난MPT의 카오 케보 사장은 상하이까지 자동차를 2시간여 몰고와 다시 2시간 이상을 베이징으로 비행하는 방법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나 단 한번 밖에 결석하지 않았다면서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경영기법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비전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MBA 코스에 대한 인기가 이처럼 높아지자 학교측도 커리큘럼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질을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베이징대 MBA 코스를 관장하는 우창귀 교수는 "수강생들이 뮤추얼펀드에 어떻게 투자하느냐보다는 위험을 줄이면서 어떻게 국유기업을 민영화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더 관심이 많다"면서 이런 수요 변화를 커리큘럼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