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교수는 퇴임식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10여분에 걸쳐 퇴임의 변을 밝혔다.
장 교수는 우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가장 좋아했고 '열강(熱講)의 즐거움'에 푹 빠져 살았는데 이제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없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학자로서 공부하고 생각하고 글쓰고 의견을 밝히는 일을 계속할 생각이며 청중이 바뀌어도 강의 기회는 또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장 교수는 2002년 국민의 정부에서 첫 여성 국무총리로 지명되고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문제 등이 불거져 총리 인준을 받지 못한 데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소회를 밝혔다.
당시 청문회 과정은 느닷없이 돌풍에 부닥친 형국이었다면서 그 일을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고 사회를 집중적으로 성찰하며 미래를 보다 멀리 바라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또 비록 총리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장 교수는 최근 총리서리 시절 문제가 됐던 양주의 땅 4만 평을 동료 교수가 관여하고 있는 사회복지재단에 기증했다. 장 교수와 동료교수 6명이 퇴임 후 양로원과 사회복지재단을 만들려고 매입했던 땅이다.
지난해 12월에는 2001년부터 수시로 납입해오던 '장상 장학금' 5천만원을 완납해 기독교 전공과 수학 전공 대학원생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장 교수는 또 후배 여성들을 격려하며 "여성에게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려있으니 요즘의 여성들은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면서 "주도면밀하게 준비하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최선을 다해 임하면 길은 열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날 장 교수의 퇴임식에는 대학 선배인 이희호 여사와 동료 교수, 제자 등 1천여명이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장 교수는 청조근정훈장을 수여받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