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내놓은 30개 회원국의 해외 이주자 통계자료(2000-2001)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사람들 가운데 46만4천4백66명이 뉴질랜드를 떠나 다른 26개 OECD 회원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24.2%가 해외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질랜드의 고급인력 중 약 4분의 1이 뉴질랜드를 떠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OECD 회원국들 중에선 고급인력 유출 규모가 가장 크다.
뉴질랜드와 정도가 비슷한 회원국은 아일랜드(24.2%)와 룩셈부르크(22.2%) 등 단 두 나라뿐이다.아일랜드의 경우 비율은 뉴질랜드와 같지만 실제로는 뉴질랜드보다 조금 뒤진다.
뉴질랜드의 두되 유출은 이웃 나라인 호주와 비교하면 무려 10배나 된다. 호주에서 태어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는 단 2.5%만이 호주를 떠나 해외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뉴질랜드 헤럴드는 이번 통계는 OECD 회원국만을 상대로 했고 독일, 이탈리아, 한국 등에선 뉴질랜드인들의 숫자를 별도로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 거주 뉴질랜드인들의 실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와이카토 대학의 인구문제 전문가인 리처드 베드포드 박사는 해외 이주자들의 연령분포에 대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지만 1인당 평균 1만4천4백24 뉴질랜드 달러(한화 1천70만원 정도)에 이르는 학자금 융자 빚을 안고 있는 젊은 대학 졸업자들이 목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많이 빠져 나갔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기술 인력 부족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뉴질랜드 정부로서는 대책 마련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폴 스웨인 이민 장관은 해외로 나간 젊은 인력들을 본국으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동원해 설득 작업을 벌이겠다는 구상까지 내놓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