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일괄 사의에 고려대는 1백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5일 이후에 본격적인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소동이 벌어진 바로 다음날인 3일 이들이 사의를 표명하자 학교 안팎에서는 "1백주년 기념식을 이틀 앞두고 삼성에 너무 저자세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에 섣불리 사표를 수리한다면 또 다른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적인 명문 사학의 총장이 소동 이튿날 장문의 사과문을 낸 것도 부족해 총장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처장단까지 물러나게 하는 것은 '과잉대응'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
게다가 고려대 입장에선 1백주년을 맞은 올해 각종 대규모 기념사업이 줄지어 열리는 마당에 총장이 학교 운영의 핵심 인원인 이들 처장단의 사표를 한꺼번에 수리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될 것이 뻔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반려할 경우 감수해야 할 여론의 화살도 만만치 않다.
은근슬쩍 넘어갔다가는 "결국 이렇게 될 걸 왜 '오버'를 했느냐"는 비난을 받을 수 있고 '스승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던 학자로서의 진정성까지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이번 소동을 '젊은이들의 열정'이라는 뜻을 밝힌 가운데 이들의 집단사표가 이 회장에게 이런 '용서의 메시지'를 구하려는 몸짓에 불과했느냐는 비판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아울러 처장단의 '신속한' 일괄 사표와 어윤대 총장이 '대 삼성'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3월 일제 식민지배가 축복이었다는 기고를 한 이 학교 한승조 전 명예교수의 파문 때와 비교해 이중적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당시 고려대 측은 "학교를 이미 떠난 개인적인 소견을 밝힌 것"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유감스럽다'는 두 줄짜리 성명을 냈을 뿐이었다.
이두희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은 "굵직한 1백주년 기념행사가 이어져 아직 사표수리와 학생징계에 대해 논의할 여력이 없다"며 다음주쯤이나 돼야 결정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