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정부는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 대학의 첨단연구성과 및 산업기술, 교수 학생 등 인적자원과 고가장비 및 시설공간 등 물적자원을 기반으로 대학이 혁신의 주체로 나서서 지역산업체와 지방정부와 합심하여 노력하도록 각종 지원사업을 전개 하고 있다. 매우 적절한 일이고 미국, 필란드 등 선진국에 비해 오히려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날로 기술이 첨단화되고 정보화의 신속한 발달로 원천기술 개발에서 기술제품화에 이르는 산업화까지의 여러 단계가 단순화되고 동시성이 요구되는 현대사회에서 산학협력은 이를 효과적으로 이루어내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외국의 경우에도 산학클러스터와 네트워킹을 통해 산학연관 협력을 일찍 실현한 지역에서는 대학과 기업은 물론 지역경제가 부흥하여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는 1930년대 스탠퍼드 대학출신의 공학도가 휴렛팩카드사를 만들면서 시작되어 대학이 자발적으로 대학의 기술 이전 및 기술상품화를 선도하였으며 1953년도 80만평의 대지위에 연구단지를 건립하여 40여개의 벤처기업을 배출하여 이지역 하이테크 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결국 대학이 인근 기업들과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과 기업이 함께 발전한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연구개발의 중심에는 스탠퍼드와 버클리대학이 었어 고급기술자를 양성하고, 산타클라라와 산호세 주립대등 석사급 인력을 배출하였다. 또 주변의 7개 단과대학에서 중견기술자를 양성하며, 20여개의 2년제 전문대학에서 초급 기술자를 양성한다. 또 대학들은 각자의 역할에 맞는 교육과 더불어 첨단연구, 기술산업화 연구, 실용화 및 기술상품화 등을 다양한 역할로 특색 있게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1980년대 이후 각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으로 산학연 클러스터가 활성화 되었으며, 유전자 자본의 중심지로 불리는 몽고메리 카운티의 DNA Alley, 바이오테크의 중심 클러스터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리써치 트라이앵글 파크(RTP)를 형성하였다. 또한 필란드의 울루, 중국의 중관촌,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파크 역시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및 지방정부가 협력하여 세계 최고수준의 R&D 집적지와 산업화를 촉진시킨 성공적인 사례들이 있다.
외국에서 산학연관의 협력사업이 성공한 핵심요인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즉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우 첫째로 대학, 연구소와 기업 및 지방정부가 실리콘밸리의 발전에 대한 공통 비전을 수시로 제시하고 이에 부합되는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고, 둘째 대학과 연구소가 첨단연구, 기술실용화 등 기업화 단계는 물론 고급, 중급, 초급기술 인력을 단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할분담이 이루어 졌고, 셋째는 성공한 대기업이 후발벤처를 견인하고 대학의 인력양성을 지원하였다는 것이며, 넷째는 유색인종에도 호의적이어서 세계적인 우수인력을 결집할 수 있는 조직과 문화를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앞서서 각종 지역혁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정부에 지역혁신협의회를 만들어 전략산업을 기획하고 기존 산업체, 대학 및 연구소를 결집하여 첨단산업과의 연계 및 융합을 통해 산업별 클러스터와 기능별 네트워킹을 통해 효율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이라는 용어에도 어색한 현실에서, 대학의 자발적인 노력이라기 보다는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추진되는 사업이 대부분이고, 지역의 산업여건 및 대학의 특성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대학들이 각종사업마다 무리하게 참여하여 역할과 기능에 혼돈을 초래하여 대학의 정체성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 산학협력의 활성화 방안은 무었일까?
첫째, 산ㆍ학ㆍ연ㆍ관 협력의 주체가 서로에게 필요한 장점과 특성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서 자발적으로 협약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대학이 중심이 되어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하며 실용화기술개발, 기술이전 및 상업화, 인력양성, 대학과 기업간의 인적 교류를 동시에 추진하여야 한다. 특히 인력양성에 대하여는 학생현장 실습, 기업직원의 재교육, 창업교육 등을 공동으로 협의 운영하여야 하고, 각종 산학협력 정부지원 사업, 학교기업, 협동연구소, 기술이전센터 등을 통해 상시 기업과 대학의 고민을 해결하는 조직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셋째, 지방정부, 기업, 대학 등 구성주체가 지역혁신 계획을 수립하고 각자의 역할을 정하여 특성 있게 협력, 지원하여야 한다. 대학의 경우 시설 및 장비는 영세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좋은 요소가 된다. 고가장비 공용화 센터를 구축하여 기업이 언제든지 활용하여 산학협력 및 공동연구의 기초가 되도록 하며 기업과 대학간의 신뢰구축 및 접촉기회를 확대하는 요인이 된다.
넷째, 보여주기 위한 협력사업은 금물이다. 많은 대학들이 수십개의 외국대학과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수백개의 기업과 산학협력을 한다고 한다. 이런 숫자가 각종 정부지원사업의 평가를 받는데 유리했는지 모르겠으나 실질적인 교류협력은 부실한 실속 없는 협력인 경우가 많지 않았나 생각된다.
다섯째, 협약당자자간에 상호존중의 태도를 갖고 추진하여야 한다. 협력하기 전에 충분히 검토하여 실질적이고 상호 지원이 가능한 요소를 발굴한 후 협약하여야 하며 구체적인 협약내용과 절차를 정하여 성실하게 장기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여섯째, 대학내 학교기업이나 협동연구소를 활성화시키고 참여자에게 능력과 실적에 맞는 보상이 이루어 지도록 하여야 하며 각종 평가시 우대하는 제도의 도입도 바람직하다.
일곱째, 상호 신뢰의 기반에서 사업성과를 평가하고 수정하는 운영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지역의 협력클러스터가 성숙하면 국제간 협력에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부족하여 가공무역에 의한 외화획득에 한계가 있으며 고학력의 인적자원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도록 하여 나라는 물론 국민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무대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의 양성과 외국 산업체와의 협력관계를 확대하여야 한다. 즉 국제 산학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 인적자원을 진출시켜 승부를 내야 할 것이다.
국제산학협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첫째, 각종 교육과정에 세계적인 일꾼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외국의 문화와 교양, 언어능력을 갖추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정부도 그동안은 선진국 위주로 기술 습득을 위한 각종 파견 또는 장학 지원사업을 추진하였으나 앞으로는 우리의 시장 개척을 위한 문화 및 교육 투자를 적극 추진하여 후발개도국 등에 대한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대학은 실적위주의 국제협약을 지양하고, 단순 언어연수 차원을 떠나 외국의 기업에서 직접 훈련 및 산업활동에 참여하는 국제 인턴쉽, 해외기업 현장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해외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본, 대만 등은 국제 인턴쉽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밭대 등 여러 대학에서 현재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넷째, 국내 산학연 클러스터에서 대학이 혁신 주체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외국의 산학연 클러스터와의 교류를 활성화하여 국제 클러스터간의 기술교류 및 협력의 주체로 발전해야 한다. 대학차원의 국제학술세미나 또는 기술교류에 국한하지 말고 양국의 대학과 기업이 클러스터 차원에서 추진하는 행사로 운영하므로서 기초학문에서 응용상품에 이르는 넓은 부문이 동시에 교류되도록 하여야 한다.
소비자인 고객의 상품에 대한 기호가 복잡, 다양해 지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능성보다는 심미성을,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 맞춤식 생산을 요구하는 현대사회, 상품성이 과거 제작 공급자 중심에서 고객 및 시장중심으로 바뀌어 가는 상황에서 신속성과 동시성이 강조되므로 기초에서 응용에 이르는 다양한 주체간의 협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국내에서의 산학연관간 협력과 더불어 국제간 협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