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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간호대 23개교 폐쇄 조치
국가간호시험 합결률 저조 ... 수준미달대학 인가취소
필리핀 정부가 학교 평가 기준치를 밑도는 23개의 간호대를 이번 학년말에 폐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주에 발표된 국가간호시험에서의 합격률이 전체의 50%에 불과하다는 결과발표에 맞춰 내려졌다. 몇 년전에 70~80%에 달하는 합격률에 비하면 크게 낮다는 것이 필리핀 정부의 판단이다.

교육부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결과의 원인으로 최근 들어 수준 미달의 간호대들이 우호죽순처럼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꼽았다. 자국 내 간호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외국인 간호사를 수입하는 추세에 있으며 많은 필리핀인들은 간호대를 미국 이민의 지름길로 생각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고등교육위원회는 2백여개의 대학이 간호학과신설 허가신청을 했던 올해 초부터 대학을 평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세계 최대의 간호사 수출국인 필리핀은 숙련된 양질의 간호사를 배출한다는 인정을 받고 싶어했으나 대부분의 학교들은 수준미달로 평가된 것으로 밝혀졌다.

총 1백74개교 중에서 1백여개교는 수준미달로 평가받았고, 40여개교는 최소 수준으로 평가됐다. 나머지 20여개교는 평가결과에 책임을 지워 설립인가를 취소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내년까지 간호대 설립 관련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폐교결정이 내려진 20여개 간호대에 재학 중인 2천3백명의 학생들은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서 다른 학교로 옮길 수 밖에 없게 됐다.

최근 미국,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자국 내 간호인력 부족으로 필리핀 간호사들을 대량 수입하고 있는 상황.

특히 미국의 경우 간호사의 월 평균 임금이 3천에서 4천 달러인데 비해 필리핀은 1백25달러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필리핀 병원에서는 간호사 1인당 60여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어 근무조건과 근무환경 또한 열악하다.

결국 필리핀 간호사들은 자국보다 훨씬 조건이 좋은 해외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며 필리핀 내 간호대들은 문전성시를 이룰 수 밖에 없었던 것. 올해 약 4천명의 의사들이 취업이민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간호대에 재입학한 것만으로 이 같은 상황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시곽에서 멀리 떨어진 일부 지역의 병원은 간호사 없이 산파만으로 운영되는 등 간호사는 턱없이 모자라는 추세이다. 매해 배출된 간호사보다 많은 수가 해외로 취업이민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해외 노동자들의 연 송금액은 80억 달러에 이른다.

마닐라 의대 로렌조 교수는 "다른 학과에서 능력이 안되는 채로 졸업을 했다면 업무실적이 떨어질 뿐이지만 의학분야에서 능력이 안되는 채로 졸업을 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며 '간호대 솎아내기' 작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사진은 필리핀의 한 병원 간호사실.

(크로니클)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4-11-15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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