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허상만)은 26일 국내 최초로 전 분야에 걸친 ‘국내 학술지 인용색인(KCI)’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KCI는 미국 SCI처럼 학진 등재(후보) 학술지 1,400여종에 수록된 논문의 기본정보와 원문, 참고문헌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논문 제목만 알면 논문의 피인용 횟수와 논문 내용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학진은 학술지인용색인처리 및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2004년부터 본격적인 자료입력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04년과 2005년에 등재(후보) 학술지에 게재된 13만3,000여건의 논문에 대한 자료 입력과 확인 작업을 끝냈으며 현재 지난해 발표된 5만8,000여건의 논문 입력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학진 관계자는 “2006년 게재 논문에 대한 입력과 확인 작업이 끝나면 올 11~12월쯤 학술지별 임팩트 팩터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점차 등재후보 이외의 학술지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가를 나타내는 임팩트 팩터는 학술지의 질적 수준을 따지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국내 학술지에 대한 임팩트 팩터가 공개되면 ‘등재’나 ‘등재후보’ 외에는 별다른 평가기준이 없었던 국내 학술지 평가에 한바탕 폭풍우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적지 않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학술지에 대한 평가결과만 아니라 연구 분야별·기관별·개인별 논문 발표실적과 특정 논문의 피인용 횟수 등의 통계자료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구축된 논문 검색을 통해 중복게재와 표절 여부 등 연구업적 검증도 가능할 것으로 학진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신임교수 채용이나 승진 심사, 연구비 선정 때 논문이 실린 학술지의 임팩트 팩터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연구기관이나 연구자들의 연구업적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임팩트 팩터가 높은 학술지에 논문을 실을 경우 다른 학술지에 실린 논문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하는 식이다.
학진은 SCI 등 다른 분야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연구업적 자동검증환경을 제공하고, 투고에서 인용정보 산출까지를 원스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투고 시스템 배포, 실제 학술지평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평가항목과 모형개발 등의 보완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학진 관계자는 “학술지별·대학별·연구자별 성적표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라 발표될 경우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라며 “자료 확인 등을 철저히 해 최대한 오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 어떤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이 다른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에 비해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가를 나타내는 지수. 한 학술지에 2년 동안 게재된 논문이 당해연도에 평균적으로 인용된 횟수로 산출한다. 예를 들어, ㄱ저널에 2002~2003년 2년 동안 1,000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이 논문들이 2004년 한 해 동안 2,000번 인용됐다면 ㄱ학술지의 임팩트 팩터는 2,000/1,000=2.0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