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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동북아 다자협력 강조
19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를 순방한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노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22일 방문한 모스크바 대학 초청 연설에서 "러시아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구조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북핵문제와 관련해 러시아가 참여하고 있는 6자 회담이 성공하면 동북아 다자안보 실현의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세계의 시선은 동북아로 집중되고 있다"며 "이 지역에 EU와 같은 협력과 통합의 질서가 형성된다면 동북아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동북아는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침략과 수탈로 인한 전쟁과 고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상처는 아물지 않았으며, 해결되지 않은 아픈 역사는 분쟁의 불씨로 남아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당장 통합의 질서로 나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 대통령은 따라서 "공동의 이익과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경제 분야에서부터 교류와 협력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우선 물류, 에너지,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공동 번영의 토대를 마련해 가야 하며 궁극적으로 역내 교역자유화를 통해 경제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경제가 통합되면, 이것은 역사적 경험에 따라 다자간 안보협력으로까지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유럽이 철강과 석탄을 매개로 경제공동체를 이루고 그 바탕위에서 평화와 공존의 질서로 나아간 것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러관계와 관련, 노 대통령은 "철도 연결과 에너지 개발 등을 통해서 동북아 경제협력의 가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시베리아 가스가 파이프라인을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으로 공급되고, 서울을 출발한 기차가 '철의 실크로드'를 타고 시베리아와 모스크바를 거쳐 파리, 런던까지 가는 날도 머지 않아 오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희망을 표시했다. .

노 대통령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동북아 시대도 결코 희망만은 아니다"며 "내 꿈은 꿈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여러분의 꿈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대학 총장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와 도자기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4-09-24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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