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지역 대학들은 그동안 내부 공모 등 경쟁을 거쳐 가다듬은 특성화 사업계획을 오늘(16일) 교육부에 제출하면서 공식적으로 선보인다.
수도권 지역 대학들은 그동안 ‘누리사업’, ‘산학협력중심대학’, ‘학교기업 지원사업’ 등 잇따른 사업에서 배제된 데 대해 불만이 높았던 만큼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 준비 과정에서는 ‘이번 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긴장감을 보이기도 했다.
“누리사업이 ‘지방대학 살생부’로 여겨졌던 것처럼 이번 사업은 ‘수도권 대학 살생부’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대학가에 나 돌 정도. 게다가 예년의 특성화 사업에 비해 지원금액이 대폭 늘어 대학 살림살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그러나 대학별로 ‘대학 구조개혁’ 차원의 정원감축 등의 조치는 예상보다 미흡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지난 13일까지 수도권 지역 주요 대학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취재 결과 각 대학들은 당초 특성화 사업 선정 경력이 있는 분야로 집중하는가 하면, 몇 개 후보군을 대상으로 내부 경쟁을 통해 걸러내는 방식으로 최종 지원분야를 선정했다.
BT, IT, 영상, 디자인 등 대학이 선택한 분야는 다양했지만 대부분이 학제간 접근을 통해 이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일부 대학은 특정 학문분야가 특성화가 아닌 ‘리더십’, ‘교양교육’ 등 교육과정 특성화로 승부를 걸었다.
○...가톨릭대는 의료와 사회복지를 연계한 신개념의 사회복지 사업을 기획했다. 사회복지학과와 간호학과가 컨소시엄을 구성, 진행할 예정이다.
○...건국대는 전통적으로 강세인 축산학과 수의학을 중심으로 농업, 생명과학 등을 결합한 ‘퓨전공학’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경원대는 지속적으로 특성화 해 온 ‘디자인 분야’로 승부를 걸었다. 디자인을 매개로 식품, 신문방송, 관광경영 등 비 디자인영역을 융합한다는 계획. 디자인분야 성장동력 중심인력 양성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경희대(수원)는 수원지역 특성을 고려, 전자정보 분야를 선정했다.
○...고려대는 어윤대 총장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 온 국제화 영역을 바탕으로 특성화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리더 육성을 위한 국제화 교육프로그램’이다.
○...국민대는 디자인 분야 특성화를 추진 중이다. 사업 규모는 국고지원과 대응투자를 합쳐 50억원+α가 될 전망이다.
○...명지대는 교내 평가를 거쳐 건설분야를 최종 선정했다. 사업계획 과정에서 정원감축 등 구조개혁이 화두로 떠오르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 한편 ET·BT·NT·IT등 자체 경쟁에서 탈락한 사업단에 대한 자체 지원도 논의 중이다.
○...상명대는 IT분야에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사업계획을 짰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으로부터 관련사업 시범운영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던 경험을 십분 살릴 계획. 사업규모는 정부지원과, 자체투자 20억원씩 총 40억여원 정도다.
○...서강대는 ‘바이오 융합기술 연구체제 구축’을 준비 중이다. ‘BT·IT·NT 융합분야’에 퓨전테크놀로지 복합학과를 만든다는 계획. 이를 위해 화공·생명·전자·컴퓨터공학 등 관련 8개 전공이 함께하는 연계전공을 학부 및 대학원에 신설할 예정이다. 소폭의 정원감축 등 구조개혁도 검토 하고 있다.
○...서울대는 '창의적 지식인 육성을 위한 기초교육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말하기, 글쓰기 등 대학생이 갖춰야 할 기초소양교육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 기존 기초교육이 인문사회, 자연과학 등으로 구분되던 기존의 기초교육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시립대는 서울시와 함께 ‘도시문제해결을 위한 실천중심 도시과학 육성’을 주제로 특성화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지원 40억원 규모로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여대는 ‘인문학 등 기초학문 강화를 위한 IT 기반사업’을 주제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기독교·경제·언론영상·디자인학부 등 기초학문에 IT를 접목시켜 ‘윈-윈’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성신여대는 ‘인문사회’ 분야를 특성화할 예정이다. 인문사회 분야를 주축으로 자연계를 통합시킨 복합적인 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라는 설명. 사업 규모는 50억 미만이다.
○...숙명여대는 학과 및 분야 특성화가 아닌 교육과정 특성화를 준비 중이다.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여성 리더십 교육 특성화'를 준비 중이며, 전 학과를 리더십 교육과 맞춰 교육 커리큘럼을 마련한다.
○...숭실대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띄고 있는 IT 분야 특성화에 집중했다.
○...연세대는 당초 ‘리더십 교육’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했으나 내부 이견에 따라 ‘생명공학’ 쪽으로 선회했다. 이과대학의 생물학과, 생화학과, 공과대학의 생명공학과가 한 가지 테마로 학제간 연구를 실시한다는 내용으로 학제개편을 시도할 계획이다. 소규모 정원감축도 논의 중이다.
○...이화여대도 생명과학으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사업명은 ‘포스트 게놈시대의 학제간 생명과학 교육·연구 체계 구축’이다.
○...중앙대는 예술분야 중 국악부문 특성화를 준비했다. '국악교육혁신체제 구축을 통한 전문인력양성'이 이번 특성화 사업명으로 우리 나라 전통 음악을 이어가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의지이다.
○...한국외대는 인문사회 분야에 특성화 사업을 준비 중이다. 가장 경쟁력 있는 외국어 분야와 지역사회를 결합한 형태의 학문을 마련, 우수한 지역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한양대는 공대 신소재 분야를 이번 사업 신청분야로 최종 확정했다. 교내에서 7개 사업단의 신청을 받아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선정됐다.
○...이밖에 광운대는 IT, 단국대는 건축, 동국대는 영상영화, 성균관대는 동아시아, 홍익대는 디자인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 사업계획을 세웠다.
<김은영ㆍ정성민ㆍ김준환ㆍ이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