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가장 신뢰하는 집단은 시민단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불신하는 집단은 정치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구조로는 ‘부유층 대 빈민층’ 구도(35.8%)를 꼽았으며,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경제성장(23.4%)을 들었다
대학생들은 또 혼전 동거와 성 관계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47.8%가 무방하다고 답했으며, 좋아하는 경제인으로는 삼성 이건희 회장을, 좋아하는 정치인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을 각각 1위로 꼽았다.
이밖에도 가장 좋아하는 탤런트는 서울대를 졸업한 김태희가 꼽혔으며, 가수 비, 소설가 이문열, 시인 류시화, 영화배우 안성기, 운동선수 박지성 등이 각각 해당분야 1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대학신문(발행인 홍남석)이 창간 17주년을 맞아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약 20일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2천여명을 대상으로 대학관, 사회·취업, 생활문화, 인물 선호도 등 각 분야에 걸쳐 실시한 ‘2005년 대학생 정기의식조사’ 결과로 최대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 정치인 기업가 불신 여전, 시민단체 농민 가장 신뢰
2005년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공통된 견해는 정치인을 욕하고 기업가를 혐오하고 언론인을 불신한다는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정기의식조사 결과 지난 10여 년 동안 이 세 집단은 대학생이 꼽은 부동의 불신 집단으로 올해 역시 정치인(31.9%)이 가장 믿지 못할 집단 1위로 꼽혔다.
반면 학생들은 시민단체의 목소리에 동의하고 농민의 성실함에 경의를 보냈다. 이 또한 지난 10여 년 동안 큰 변화가 없는 수치로 올해 조사 결과 시민단체는 16.7%, 농민은 12.3%의 지지율을 보이며 1, 2위를 차지했다.
대학생들은 또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 구조로 ‘부유층 대 빈민층’의 대립(35.8%)을 들었으며, ‘자본가 대 노동자’(18.7%)를 다음으로 꼽아 학생들 주류가 여전히 ‘가진 자 대 못 가진 자’의 대립을 우리사회의 갈등 요소로 진단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로는 가장 많은 학생들이 ‘경제 성장’(23.4%)을 꼽았으며, ‘정치 안정’(19.4)과 ‘빈부 격차 해소’(16.4%)를 2~3위로 들었다. 빈부 격차 해소는 한국대학신문 조사 결과 지난 2000년부터 4년 연속 해결 과제 1순위로 올랐으나 지난해부터 갑자기 두 계단이나 뒤로 밀려 ‘경제 성장’을 최우선시 하는 대학생들의 변화된 정서를 반영했다.
◉ 혼전 동거 및 성관계 절반이 찬성, 이건희 회장 선호도 기업인 1위 압도적
혼전 동거 및 성관계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8%가 ‘가능하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사랑’을 들었다. ‘사랑한다면 가능하다’는 응답이 61.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취업 희망 기업의 형태로는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위해 일단 국공영기업(39.6%)을 1순위로 꼽았으며, 직장 선택의 기준 역시 ‘적성 및 능력’(30.8%), ‘안정성’(23.4%) 등을 들었다.
한편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제인으로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60.6%로 인물 선호도 부분 최고 선호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대선자금 불법 제공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지지율 60.3%과 거의 같은 수준의 인기를 유지했다.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으로 대학생들은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제치고 노무현 대통령을 1순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노대통령(16.4%)과 박근혜 대표(16.0%)는 오차 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였으며, 3순위로 유시민 의원(12.0%)이 꼽혀 주목됐다.
이밖에도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언론인과 탤런트는 손석희와 김태희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가수는 비, 개그맨은 유재석, 만화가는 이현세, 소설가는 이문열, 시인은 류시화, 영화배우는 안성기, 운동선수는 박지성이 각각 해당분야 1위에 올랐다.
◉ 대학생 10명 중 6명, 순탄한 사회 진입 위해 대학 진학
이번 조사 결과 특징은 2005년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관심이 단연 ‘취업’이라는 두 글자에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 진학 이유부터 단호하게 ‘취업’이라고 못 박고 있으며, 대학의 사회적 기능 역시 ‘사회 비판 및 방향 제시’(16.3%) 보다는 ‘다양한 고급 인력 배출’(41.2%)에 맞춰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대학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35.6%가 ‘직장 선택의 유리한 조건 획득’을 1순위로 꼽아 ‘학문연구(19.5%)’를 택한 응답을 압도했으며, ‘사회적 분위기 편승’(15.6%), ‘신분 상승의 기회 확보’(6.8%), ‘배우자 선택을 위한 좋은 조건 마련’(2.2%), ‘부모 권유’(2.4%) 등의 응답을 합칠 경우 그 수치가 무려 63.5%에 달했다.
결국 대학생 10명 가운데 6명이 사회로의 순탄한 진입을 위해 대학에 문을 두드리고 있어, 386세대들이 주장해온 ‘낡은 사회에 대한 거부’라는 가치가 중심이 됐던 대학생활과는 사뭇 거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세대 차이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