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국제

목록
프린트 스크랩
영국 옥스퍼드 영재교육 "고사"
입학최소연령 17세로 변경, 어린 신동 '사양' 발표
영국에서 유일하게 십대 천재들에게 입학을 허가해온 옥스퍼드대가 입학최소연령을 17세로 변경하고 더 이상 어린 신동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14세로 옥스퍼드대에 입학허가를 받은 중국소년 이난 왕은 옥스퍼드에서 공부하는 마지막 신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는 그동안 주위의 반대와 염려에도 불구하고 영재에게 입학을 허가해오던 그동안의 방침을 변경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학정책상에 어떤 변화가 생겨서가 아니라 지난 3월 개정된 어린이보호법 때문이다.

어린이보호법에 따르면 17세 미만의 아동을 교육하는 기관에서는 강사와 교직원 모두의 범죄기록을 조사하도록 되어있다. 또 17세 미만의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될 경우, 공동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는 17세 이상 학생들의 범죄기록까지도 조사해야만 한다.

옥스퍼드는 그동안 ‘누구를 선발한 것이가’하는 것은 대학 고유의 권한이며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입학을 허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아동보호법이 개정됨에 따라 옥스퍼드가 자랑하는 개방성과 평등성의 원칙을 지켜나가려면 막대한 시간적, 금전적 출혈을 감당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옥스퍼드는 아동보호법의 준수를 위해서 추가비용을 감당할 만한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옥스퍼드의 입학관리처 대변인인 루쓰 콜리에는 “옥스퍼드는 법률이 재개정되지 않는 한 입학최소연령을 17세로 하기로 한 결정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며 14세 중국소년 이난 왕은 옥스퍼드에서 공부하는 마지막 영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난 왕은 지난주 물리와 수학, 상위수학 모두에서 A를 받아 옥스퍼드에서 입학허가를 승인 받았으며 다음주부터 옥스퍼드의‘코퍼스 크리스티 칼리지’에서 재료과학을 전공하게 된다. 2년 전 중국에서 유학 온 이난 왕은 런던 교외에서 고교를 다녔으며 처음에는 영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했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난 왕은 옥스퍼드의 역대 입학자들 가운데 루쓰 로렌스를 제외하면 가장 어린 학생이다. 루쓰 로렌스는 1982년 12세의 나이로 옥스퍼드에 입학했으며 옥스퍼드 역사상 최연소 입학생이다.

콜리에는 또 “지금까지는 칼리지에 학생 선발의 재량권을 부여해 왔지만 이제는 입학 연령에 대해 대학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은 고교 졸업에 해당하는 학력을 획득한 10대 초반의 영재들에게도 입학권을 주고 있지만 영국의 경우 근대적 학제가 수립된 이후 어린 영재들에게 입학 자격을 부여하는 대학은 옥스퍼드대가 유일했다. 옥스퍼드의 ‘영원한 맞수’로 꼽히는 케임브리지대에서도 20세기 이후 영재 조기 선발의 전통은 사라졌다.

이난 왕에게 입학을 허가한 코퍼스 크리스티의 마크 워몰드 입학처장은 “그동안 가장 적정한 대학진학 연령에 대해 사회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계자들 간의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08-26 오후 5:59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