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후보 당선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연구활동에 지장이 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황 교수는 고심 끝에 국민의 뜻에 따라 연구활동에 전념키로 했다고 밝혔다.
◆ 사퇴배경 = 황 교수가 돌연 기존의 입장을 번복한 데는 국민여론 악화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14일 오후 황우석 교수가 만장일치로 수의대 학장후보로 선출됐다는 보도가 나가자 인터넷에는 네티즌의 반대의견이 빗발쳤으며 황교수 연구실에도 수십 통의 항의전화가 걸려왔다.
한국에서 현재 노벨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큰 황교수가 연구에 매진할 수 없다면 노벨상의 꿈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쇄도했던 것이다.
동료교수의 만류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수가 학장직을 수행하면 연구활동에 지장이 올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피력한 수의대를 비롯한 서울대의 일부 교수들의 우려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황 교수는 "어제 e-메일이 평소 10배 가량 늘고 전화도 빗발치는 것을 보면서 국민의 뜻에 따라 학장직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며 "이는 애정의 표현인 만큼 마음이 오히려 행복하며 앞으로 모든 사회활동을 절제하고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해 국민적 우려가 후보 사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음을 피력했다.
◆ 어떻게 되나 = 황 교수가 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일단 평교수로 남아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교수는 이날 후보사퇴를 밝히면서 "이를 계기로 오로지 교육과 연구에만 매진하겠다"며 "능력이 닿는 데까지 평교수의 한 사람으로 대학의 학문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연구 성과물을 내놓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14일 "올 해 안에 2∼3개의 연구 성과를 뿌듯한 마음으로 국민께 전해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교수가 사퇴하면서 새로운 학장후보 선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문한 현 학장의 임기는 이달 28일로 종료된다. 물론 형식상 이 학장이 연임할 수도 있지만 교수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 있어 새로운 후보 선출은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학장은 "선출된 학장이 고사한 전례가 없어 차기학장을 어떻게 선출해야 할 지 방법부터 고민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새로이 선출될 학장이 넘겨 받아야 할 임무도 적지 않다.
새 학장은 우선 올 해 관악캠퍼스에 착공될 의생명공학연구동과 수원에 건설될 바이오장기생산연구시설 건설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할 뿐만 아니라 황우석 교수를 비롯한 교수들의 연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황 교수의 학장후보 선출이 하루만에 무산됨으로써 수의대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된 것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