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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해체론 원조는 식민주의 역사학"
한영우 교수, 이영훈 교수 겨냥 비판
국내 일부 탈민족주의 운동 그룹이 해체되어야 할 민족주의와 그에 기반한 국사 구축의 핵심으로 한영우 한림대 특임교수를 최근 지목한 데 대해 한 교수가 공개 대응에 나선다.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직을 정년퇴임한 뒤 한림대로 자리를 옮긴 한 교수와 그가 구축한 국사학에 대해서는 국사 해체론을 주장한 경제사학자인 서울대 이영훈 교수가 연이어 매서운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특히 한 교수가 집필한 한국통사류 '다시 찾은 우리 역사'(경세원. 1997년 초판 발행)를 지목해 근대에 와서야 탄생한 '민족'이라는 관념을 먼 고대에 투영해 '(한)민족'이라는 실체가 마치 수천 년 동안 한반도에서 변함없이 존재해 왔으며, 나아가 그런 '민족'을 지고지순한 실체인양 역사를 오도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한 교수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한림대 한국학연구소가 '21세기 한국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여는 제1회 학술심포지엄 기조강연을 통해 이 교수를 비롯한 국내 탈민족주의 운동 전반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주최 측이 미리 배포한 기조강연문 '20세기 한국학의 회고'에서 한 교수는 식민지시대 이후 한국학은 "일제 식민주의 역사학이 구축해 놓은 '자학적인 한국인상'에서 한국인을 해방시키는 데 일단 성공했음에도 '민족'과 '국사'를 해체시키려는 (우리사회 내부의) 탈민족주의의가 배타적 민족주의를 비판해 온 국사학계를 향하고 있는 것은 매우 뜻밖의 일이며 충격적"이라고 평가한다.

한 교수는 이들 탈민족주의 운동이 특히 "일제시대의 경제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일제시대의 경제성장이 바탕이 되어 해방 후의 경제성장이 가능했다든가, 일본을 비롯한 서양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을 완화하는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학계가 해방 후 심혈을 기울여 비판 극복해온 '식민지적 근대화론'을 다시 들고 나오면서 국사학계를 편협한 민족주의자로 몰고가는 것을 물론 '국사의 해체'를 주장하기도 하여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한 교수는 이런 운동이 "(그) 원조는 일본 식민주의 역사가들이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은 물론 (아무리) 순수한 학문적 동기에서 출발한 것이라 하더라고, 현실적으로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세계의 재편을 꿈꾸는 불순한 정치적 시도와 맞물려 돌아간다면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는지 그 향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배타적ㆍ국수적 민족주의는 당연히 비판되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한국인의 '민족적 특성'을 거부한다거나, '민족의 실체' 자체를 무시하려는 태도는 매우 위험할 뿐 아니라, 그 자체 역사의 새로운 왜곡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고 덧붙인다.

동아시아는 유교, 불교, 한자 등을 통해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기는 했으나 "자연환경의 차이와 지정학적 조건의 차이 등이 작용하여 제 각기 민족적 특성을 지닌 '독자적 사회형태'와 '민족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런 의미에서 '문화적 민족'은 존재한다"고 역설한다.

요컨대 '한민족'은 근대 이전에도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으므로 그것을 근대가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해서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연합)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02-15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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