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사립학교법 개정에 항의하다 재임용 탈락한 성낙돈 교수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12년에 걸친 덕성여대 민주화투쟁과 설립자의 복권과정, 민주사학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고스란히 담은 다큐멘터리 ‘학교’가 일반에 공개된다.
덕성여대 교수협의회 등 민주 5단체와 다큐멘터리 제작집단인 ‘다큐-인’(대표 남태제)이 공동제작한 ‘학교’는 족벌 사학에 대항한 교수들의 잇따른 재임용 탈락과 학생들의 수업거부, 점거 및 삭발투쟁 등 민주사학을 건설하려는 구성원들의 지난한 역사가 담겨 있다.
2001년까지의 투쟁과정은 덕성여대 민주단체들이 모아온 영상 및 사진, 문서자료들을 편집하고, 2002년 한해동안 민주사학을 건설하는 절반의 과정을 직접 카메라에 담은 남 감독은 “처음에는 단순한 기록물로 생각했는데, 사람 얘기가 담긴 파란만장한 드라마가 됐다”고 말한다.
“90년부터 2001년까지가 저항의 과정이었다면 2002년 한해동안 개혁방항과 노선을 두고 갈등했던 내부 진통을 보면서 대학의 의미, 학교의 존재의미가 무엇인지 고민이 많았어요. 학교에 대한 생각과 사랑이 덕성여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큰 울림으로 다가왔죠.”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다 97년 독립영화워크숍을 통해 단편영화 ‘괴물’로 입문한 남 감독은 다큐멘터리 ‘전선은 있다’, ‘경기문화재발견’ 시리즈, 단편영화 ‘마른 꽃’ 등을 연출했다. 환경과 생태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학교’ 수정 작업을 계속 할 것임을 재차 밝혔다.
“덕성여대의 개혁은 미완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학교’가 사학의 개혁과 덕성여대의 공익성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찍을 생각합니다.”
‘다큐-인’ 결성 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에서 관객과 첫 만남을 갖는 ‘학교’는 대학가에서 순회 상영되며, 비디오로 출시될 예정이다.
‘학교’는 안국동 아트선재센터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6일 오후 6시, 27일 오후 1시에 만날 수 있다.
문의:(02)334-3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