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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백헌 칼럼
송백헌의 어원산책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송백헌 칼럼]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송백헌 어원산책] ‘장마(霖雨)’
송백헌 본지 전문위원/충남대 명예교수
장마란 여름철에 계속해서 많이 오는 비를 일컫는다. 예로부터 오뉴월 장마라는 말이 있듯이 장마란 단어는 기상학(氣象學)의 전문용어인 동시에 일반 생활에도 두루 쓰이는 용어이다.

이 장마의 옛날 말은 ‘오란(오랜) 비’이다. 이 ‘오란’을 한자로 표기하면 ‘長’이 되고 그것을 중세어로 표기하면 ‘댱’이 된다. 따라서 장마의 어원은 '댱(長)+맣’로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장(長)은 앞서 언급한 바처럼 ‘길다’는 한자말이고 ‘맣’는 물의 고어이므로 결국 ‘장마’란 말은 ‘큰 물’이라는 뜻으로서 ‘오랫동안 내리는 비’를 말한다.

이 '댱맣‘가 문헌상으로 처음 보인 것은 이서(李曙)가 펴낸『마경초집언해(馬耕抄集諺解)』로 알려져 있다. 그 뒤 류희춘(柳希春)의 『신증류합(新增類合)』에는 '댱마’로 김홍철(金弘喆)의 『역어류해보(譯語類解補)』에는 ‘쟝마’로 각각 표기되어 오다가 현재에는 ‘장마’로 구개음화와 단모음화가 된 것이다. 따라서 그 변천과정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長맣>댱맣>댱마>장마> 장마

한편 ‘장마’의 ‘마’는 물의 고어로서 ‘말갛다’ ‘맑다’라고 사용하는 ‘말’의 옛 형태인 ‘마라’의 준말로 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즉 ‘마는’ ‘메’와 함께 물의 옛 형태인 ‘무르’의 형태 변종으로 봄이 타당하다. 따라서 장마는 한자의 長(댱)‘과 물의 변이형인 ‘메’가 합쳐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16세기 이전에는 여러 날 계속해서 오는 비를 ‘오란 비’로 표현하다가 16세기 중반부터 ‘오랜 동안’의 한자어인 ‘長’과 ‘비’를 뜻하는 ‘맣’를 합성한 ‘댱맣’로 표기되다가 그 뒤 차츰 변하여 오늘날처럼 장마로 고착한 것이다.

여름철 우리나라 기상의 특징으로 가뭄과 대비되는 이 장마를 기상학 사전에서 찾아보면 ‘여름철 계속해서 많이 내리는 비’로 정의 되어 있고 기상청이 편찬한 장마백서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오는 것’으로 정의 되어 있어 약간의 표현상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또 국어연구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또는 그 비’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사전(辭典)과 표현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기상학적으로는 장마를 전선의 유무로 판단하기 때문이다.(丘在淑:대전일보 칼럼)

즉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서 전선을 형성하는 것을 장마의 시작으로 보고 이 전선이 소멸하는 때를 장마의 끝으로 보는 것이 가상학적 견해인데 대개 6월 말에서 시작하여 7월 하순이 장마기간에 해당한다.

송백헌 칼럼 | 입력 : 05-07-11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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