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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대학, 수업료 인상으로 지각변동
대학 92%가 연 3천 파운드 수업료 징수 결정
수업료 액수와 장학금 규모 등이 대학 선택 주요 변수로 등장
영국대학들의 수업료 인상이 확정됨에 따라 영국 대학들이 거대한 지각변동에 휩싸이고 있다. 대학들은 벌써부터 신입생 유치를 위한 홍보전을 시작했고 학생들은 대학 선택시 수업의 질 뿐 아니라 수업료와 장학금 규모 등을 먼저 따지게 됐다.

최근 영국의 대학입학을 감시하는 한 기관(Offa)은 영국 국립 대학에 수업료를 최고 1천파운드 이상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허가동의‘를 각 대학에 공지했다. 옥스퍼드 등 영국의 주요 8개 국립대는 오는 2006년 9월부터 인상된 학비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는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렸던 영국 고등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제기돼 왔던 대학 수업료 인상안 논란의 종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동안은 수업료를 3천파운드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오히려 1천파운드 미만으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왔었다.

이처럼 대학의 수업료가 대폭 인상되자 영국의 대학들은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 대신 몇가지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우선 저소득층 학생들에 대한 지원혜택이 가장 큰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수업료가 오른 만큼 경제적인 문제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학생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의 문제는 대학 측에서는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2009년까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서 30억 파운드를 별도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상되는 수업료 수입의 절반 이상을 학생에 대한 혜택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각 대학에서 수업료를 올리는 만큼 저소득층 학생들에 대한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의 지침도 함께 하달됐다.

수업료 인상으로 생긴 또 다른 지각변화의 하나는 웨일즈와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의 거대한 대학 시장이 이제 막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영국 대학들은 최근 노트북과 여행상품권과 자전거교환권 등을 내걸고 신입생 유치를 위한 열띤 홍보전에 돌입했다. 대학에서 물질공세 홍보를 펼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 동안은 수업료 수입 보다 지출이 많아 유럽연합 국가들의 수업료보다 10배나 더 받을 수 있는 외국학생들의 유치경쟁에만 열을 올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수업료가 오른 만큼 단 한명의 영국 신입생이라도 더 유치하자는 전략인 셈.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미국 대학이 표방하고 있는 고등교육의 서비스 산업화가 영국에서도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진학을 앞둔 영국의 고등학생들은 대학선택에서 과거에 중요했던 대학에 대한 평판과 수업의 질, 소재지와 시설 외에도 수업료 액수와 장학금 등의 질적 내용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때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각 대학의 장학금은 연 3백 파운드에서 3천파운드까지 다양하며 여기에 각종 추가지원금을 받게 되면 최대 연 7천7백 파운드까지 지원금을 챙길 수 있는 대학도 있다. 수업료 인상 후에 일부 학생은 지금보다 더 많은 액수를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일부는 더 적은 금액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옥스퍼드대의 한 관계자는 “영국 전체 대학의 92%가 연 3천 파운드의 수업료를 받기로 했지만 자신의 경제형편을 잘 따져 보고 대학을 선택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인상된 수업료 수익의 66%는 대학재정 개선과 시설보수 등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각종 지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BBC)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03-28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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