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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대학 혁신의 조건
오재응 본지 전문위원, 한양대 전 기획조정처장
혁신이란 국어사전에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으로 되어있다. 참여정부에 들어와서 전국 방방곳곳에 혁신이 범람하고 있으며 각 기관에서는 가장 힘 센 곳은 혁신이란 부서명이 붙여진 곳이라고 할 정도이다. 그럼 국가적 차원에서 혁신이란 과연 무엇을 지향하는 것인가?

국가의 경쟁력은 바로 교육이라는 것을 부인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국가로부터 계층적, 즉 시스템을 통해 소조직 또는 집단으로 가면 가정이다. 가정의 혁신은 무엇일까? 유치원에서 아이들 영재교육 하는 것을 어떻게 혁신해야 할까? 유치원에서 교육해야 할 덕목과 꼭 가르치고 몸에 익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해야 할 것이다.

바로 도덕, 예절, 교통질서 그리고 경쟁에서 승자와 패자에 대한 자세, 특히 승자에게 패자는 승복하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스포츠에서처럼 우리는 패자가 승자를 인정하는 자세를 배워야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패자는 곧 패배로 인식하고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비난과 약점을 들춰내는 식의 교육이 가정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자녀들이 기가 죽는다고, 지고는 못산다는 식이고, 자식들과 같이 상대방을 비난하고 심지어는 욕까지 하는 모습이 우리가정과 사회에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가정교육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기와 의견이 조금만 다르면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질서도 없는 즉 무질서와 혼돈 상태로 빠져들게 한다. 이 모든 것은 교육에서 시작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국가의 백년대계라고 일컫는 교육, 이 현장은 가정교육에서 고등교육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교육목표와 덕목이 필요하다. 사전에 명시된 혁신을 교육현장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사업이라고 하는 지방대학의 교육과 연구의 질 제고를 위하고 우수한 인재양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단골 메뉴처럼 대두되는 단어가 바로 혁신인데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지방대학은 대입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라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방대학을 살리기 위해서 대학이 구조조정을 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대학의 혁신이 대학 구조조정 즉 대학간 통폐합, 연합이라고 얼핏 생각 될 수 있다. 그러나 대학혁신의 최종목표가 대학 구조조정이 될 수 없으며 혁신을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대학의 혁신이란 대학 스스로의 경쟁력 향상이 최종적 목표이기 때문이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교육의 내실화를 통해 사회에 쓰임새 있는 인재양성이다. 바로 이러한 인재는 산업계에 곧바로 성공적으로 활용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교육의 내실화가 맞춤형 인재교육으로 착각하고 있다.

모두가 산업사회의 입맛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 교육을 충실히 하여 창의력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적응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맞춤형 교육은 우리 산업계가 신속하게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는 시급한 일일지라도 모든 대학교육이 맞춤형으로 가야 된다는 식은 상당히 어려운 점도 많다고 생각된다.

다양한 산업계의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대학의 현실이 재정적, 행정적 여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학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기업이 대학에서 올바른 교육을 위해 단기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와 같은 산업계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도 바로 혁신적일수도 있겠지만 좀더 면밀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대학의 구조조정이 대학혁신의 최종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대학마다 혁신을 시도하는 분명한 목적과 목표가 뚜렷해야 성공할 수 있다.

항상 혁신의 밑바탕에는 자율과 창의, 실질이란 개념이 깔려 있어야한다. 결국 혁신을 위해서는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하여야 한다. 집단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혁신은 집단을 기쁘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좋은 것보다는 올바른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기만족의 선택에 앞서지 않고 원칙에 충실하고 집단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 전문성을 갖고 최종 목표를 향한 철학을 갖고 추진 할 때 혁신에 의해 조직은 건강해지는 것이다. 또한 혁신을 위해서 시작은 엄격하게 그리고 차츰 관대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집단의 지도자의 지도력과 구성원의 가치관이 일치하도록 사랑과 인내가 필요하고 집단의 이해관계를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야 한다. 결국 조직의 혁신은 원칙과 지도력이 잘 조화를 이룰 때 성공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05-21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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