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들은 당장 주동학생에 대한 학교 당국의 징계 검토에 대해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려대 법대 졸업생 모임인 '고대법대 민주동문회를 준비하는 모임'은 20일 '자유ㆍ정의ㆍ진리의 고대정신으로 돌아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저지시위를 한 학생에 대한 학교측의 징계검토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학교 당국의 실망감은 이해하나 자유의 요람인 대학에서 학생들의 의사표현 행동에 대한 징계를 운운하는 것은 반지성적ㆍ반교육적 태도로 이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토론회 개최 등 학교 당국의 대승적 대처를 촉구했다.
이들은 '호랑이(고대의 상징동물)는 죽을지언정 풀은 먹지 않는다'며 총학생회의 '폭력성'을 질타하는 여론에 대해 "평화스럽기는 커녕 운동권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만 담겨있는 매우 비지성적인 태도"라고 깎아 내렸다.
성명에는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 등 1970년대∼1990년대 학번으로 이 학교 법대를 졸업한 동문 1백18명이 참여했다.
앞서 10일 고려대 교우회가 발행한 동문회보엔 이와 전혀 다른 교우회의 시각을 나타낸 성명이 게재됐다.
고려대 교우회는 외부의 해고 노동자와 타교생 등 '불순세력'을 저지시위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이들에게 이용당해 단순히 가담한 후배에겐 관용을 베풀되 어린 학생을 이용해 폭력사태를 선동한 주동세력은 일벌백계 하라"고 촉구했다.
교우회는 "이를 주동한 학생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징계하라"고 요구하며 "이번 사태와 직접 관련된 학생과 교수의 철저한 자기 반성을 촉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데 대해서도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법대 민주동문회 준비모임은 "이 회장의 기부가 사재가 아닌 기업의 기부였고 철학박사 수여라는 점, 기부의 대가로 학위를 팔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교우회는 이 회장을 '우리 사회와 학교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시위에 가담한 후배를 보는 시각 역시 법대 동문모임은 '시대정신을 이끌어가는 중심'이라고 본 반면 교우회는 '아직 배움이 모자라고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20대 초반의 어린 학생'으로 규정했다.
법대 동문모임 관계자는 "고려대 교우회의 입장발표를 감안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14일 열린 법대 동문회에서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만 외부로 크게 알려져 이를 바로 잡으려고 성명을 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