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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학 탄핵되나
이건희 삼성 회장의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에서 벌어진 일부 학생단체 소동의 '후폭풍'이 총학생회 탄핵 총투표라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치닫을 전망이다.

지난 2일 벌어진 이 회장 명박학위 수여 저지 소동에서 총학생회의 '폭력성'을 지적하며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던 자발적인 학생단체인 '총학없는 평화고대' 측에 대해 총학생회가 '근거없는 여론몰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되면 개교 100주년을 맞는 고려대 역사상 처음 일어나는 '사건'으로 1960∼90년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학생운동에 큰 역할을 했던 고려대 총학생회로서는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서명운동을 벌여 총학생회 탄핵안을 발의할 수 있는 성원을 확보한 '총학없는 평화고대'는 16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지막으로 총학생회의 사과를 요구한 뒤 입장변화가 없으면 불신임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이 모임은 15일 "지난 9∼13일 재학생에게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2천4백47명이 서명했고 이 가운데 93% 정도가 총학생회가 사과를 하지 않으면 탄핵안 발의에 찬성한다고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총학생회 회칙은 재학생 10분의 1 이상의 연서로 총학생회장단에 대한 탄학발의를 할 수 있고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임시의장을 뽑아 전학대회를 소집, 전학대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총투표 안건으로 상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발의할 수 있는 성원은 1천8백명 선이다.

'총학없는 평화고대'의 이승준씨는 "총학생회장단 탄핵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는 것은 우리도 원치 않는다"며 "원만하고 보기 좋은 모습으로 끝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16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해산한 뒤 총학생회의 반응을 기다려 조만간 탄핵안 발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공방'은 지난해 3월 한국외국어대 일부 학생이 당시 이 학교의 백종호 총학생회장이 한총련 의장에 당선되자 "재학생의 의견수렴 없이 의장에 출마했다"며 비대위를 구성,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

비대위는 '재적인원 10% 이상 불신임시 탄핵안을 발의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재학생의 21% 정도에 해당하는 1천5백여명의 불신임 서명을 받았으나 학생회의에서 불신임안 의결 가능성이 작다는 점 등을 들어 총학 퇴진운동을 2개월만에 접었다.

때마침 '대동제'가 열리는 5월을 맞아 재벌 회장의 명예박사학위 수여로 촉발된 고려대 학생간 반목이 '대동'으로 마무리 될지, 탄핵안 발의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으로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연합)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05-15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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