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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충남대 통합 '추진동력' 상실
충청권 거점 국립대간 통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던 충남대와 충북대 통합이 충북대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몰렸다.

충북대 총학생회와 교수회는 오는 10일과 11일 학생과 교수들을 상대로 통합 관련 찬반 투표를 갖고 통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대다수 학생들과 교수들이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이번 투표는 사실상 학생회와 교수회가 '통합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

교수회의 한 관계자는 "이대로 가서는 비전이 없으며 대학 발전을 이루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통합론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통합 추진 방식으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라고 학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교육부의 재정 지원 계획이나 통합대학의 법적 지위 등에 대해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장밋빛 청사진만 갖고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한다는 데 대해 교수들이 회의적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통합을 관장해온 백기엽 충북대 기획처장이 최근 보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병가를 냈다.

지난 3월 초 기획처장에 임명된 뒤 2개월만의 일로 지난해 11월말 황희연 교수가 사퇴한 뒤 4개월 동안 3명의 기획처장이 물러나게 되는 셈이다.

'통합 찬성론자'인 백 교수 역시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가 심한 상황에서 다음달까지 시한을 두고 통합을 추진하려는 대학본부의 구상에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실무를 맡았던 김종대 교수 등 12명의 통합 추진위원 전원도 6일 사퇴 입장을 밝혔다.

신방웅 총장의 간곡한 만류로 당분간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지만 통합 추진의 동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 밖에서도 충남대와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미 이 대학 동문회가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신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데 이어 한대수 청주시장도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충북도는 "대학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학내 구성원들의 동의가 전제돼야 하지 않느냐"고 밝혀 학내 갈등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의 통합 추진에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도는 특히 연기ㆍ공주에 통합대학의 본부를 두는 형태의 통합 구상과 관련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 혁신 클러스터화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지역 거점 국립대가 사라질 수 있다는 데 우려하고 있다.

노병호 교수회장은 "신 총장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학생회와 교수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통합 추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학교측이 투표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05-07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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