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전기․전산, 물리, 기계, 화학, 재료학 등 39개 학과의 연구원 1만9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공립대의 남성연구원이 지원받는 1인당 연평균 연구비가 7백52만엔(약 73억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연구원의 1인당 연평균 연구비는 3백2만엔(약 29억원)으로 국․공립대의 남성연구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립대의 남성연구원은 4백49만엔(약 4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데 그쳐 같은 남성연구원이라도 국․공립대와 사립대간 연구비 지원의 차이가 매우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원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지원 연구비의 차이가 더 커져 40~50대 국․공립대 남성연구원이 연평균 1천2백80만엔(약 1백20억원)인데 반해 같은 조건의 여성연구원은 4백80만엔으로 무려 약 3배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연령대에서 사립대의 경우 남성연구원의 연구비는 6백52만엔이었으며 여성은 남성의 절반 정도인 3백21만엔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본의 여성연구원들은 기존 연구비 분배 시스템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실력이 아닌 성별에 따른 연구비 차등 지원은 명백히 부당한 일이라는 점이 이들의 주장이다.
다케우치 준 와세다대 교수는 "같은 조건에서 여성연구원이 남성연구원보다 절반 이하의 연구비를 지급받아 왔다는 이번 조사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연구비 분배를 결정하는 심사위원의 대부분이 국․공립대 남성연구원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이 부교수 혹은 정교수 승진을 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남성보다 더 길다는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아사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