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KAIST 정기 이사회는 대학측이 마련한 `KAIST 비전 2005'에 대해 "좀 더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승인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로버트 러플린 KAIST 총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을 전하면서 "KAIST 기획팀이 비전안을 이사회 열리기 이틀전에 제출하는 바람에 이사들이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승인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러플린 총장은 "이사회가 비전안을 무시하고 다른 의견을 내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검토할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인 만큼 이사들이 수주일내에 결정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 "한 두달 뒤에 이사회가 KAIST 비전안을 승인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KAIST측은 이날 오전 KAIST 비전안을 보도자료로 미리 배포했다가 서둘러 회수한데 이어 러플린 총장도 당초 예정보다 20분 가량 늦게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당초 KAIST가 제출한 비전안에는 최고 수준의 교과과정을 만들기 위해 학부교과과정에 예술과 문화, 경영, 경제 분야를 확대하고 의학과 경영ㆍ경제, 법학 교육 추가하며 학부생의 연구참여와 언어교육 강화, 시장에 반응강화 등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수준의 교수진을 확보하기 위해 교수에 대한 보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외국인 교수를 전체 교수의 15%까지 높이고 경쟁력있는 신임교원에게 정착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며 보상이 따르는 영년직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도 담고 있었다.
최고 수준의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학부 기숙사와 체육시설을 개선하고 탐험연구를 위한 종자기금을 확대하며 캠퍼스 밖에서 거주하는 대학원을 위해 보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