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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예일대에 마추픽추 유품 반환 소송
페루가 자국 최대 관광지이자 문화유적지로 꼽는 마추픽추 유품을 반환받기 위해 미국 예일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이다.

1911년 마추픽추를 처음 발굴한 하이럼 빙엄 예일대 교수(고고학)는 과학적 연구 목적을 위해 도자기, 인간 유골 등 5천여 마추픽추 유품을 페루 당국의 허가를 받아 가져갔고 이후 이 유품들은 예일대가 지금껏 관리해왔다.

페루 국가문화재청 루이스 기예르모 룸브레라스 청장은 30일 AP통신과 회견에서 "예일대가 이 유품들을 보관 시간으로 볼 때 대학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법적으로도 임시 대여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젠 단순히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준이 아니다"고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페루 외무부는 예일대를 상대로 마추픽추 유품 반환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AP는 전했다.

페루 정부는 미국 코네티컷 주법원에서 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 소송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측에 따르면 빙엄 교수의 세차례(1911, 1912, 1914년) 발굴 작업이 끝났을 때 당시 아우구스토 B. 레기아 페루 대통령은 빙엄 교수에게 1년뒤 반환 조건으로 유품의 일시적 유출을 허락했을 뿐이고, 이후 반환시한이 18개월 더 연장됐다.

따라서 예일대로 간 유품들은 1916년 1월27일 이후에는 반환돼야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룸브레라스 청장은 말했다.

그는 반환 일정이 지켜지지 않은 채로 근 1백년이 흘러갔다며 "이제는 예일대가 마추픽추 유품을 반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예일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빙엄 교수의 손자인 데이비드 빙엄은 이날 AP통신에 유품들을 반환해야 하다는 어떤 약속이 있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고 예일대는 유품들을 잘 관리하고 있다며 페루 정부가 바라는 식의 유품 반환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늙은 봉우리'란 뜻을 갖는 마추픽추는 '하늘의 정원', '공중의 도시'로 불린다.

잉카제국의 잃어버린 도시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이 곳에는 매년 45만명의 관광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 북서쪽 안데스 산맥 우루밤바 강 계곡 해발 2천5백50m에 위치한 마추픽추는 전체 면적이 13㎢이고 신전 하나, 3천개가 넘는 계단, 테라스식 정원으로 이뤄져 있다.

마추픽추의 실체와 관련한 설은 다양하다.

16세기를 전후해 남미에 거대한 왕국을 형성했던 잉카인들이 1532년 스페인에 정복 당한 이후 황금 등을 갖고 도망쳐 비밀기지로 건설했다는 잉카의 수수께끼 도시 '비르카람바'라고 일부에서는 주장한다.

또한 종교의식과 천문관측을 위해 사용된 종교 중심지, 나아가 아마존과 잉카를 연결한 물류와 교역 중심지 또는 당시 잉카 왕의 여름 별장이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그렇지만 아직도 정확한 실체는 베일에 싸인 채 남아 있다. (연합)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12-01 오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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