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장기간 표류해온 사학법 개정안의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를 위해 민주, 민주노동당과 공조해 이날 본회의 직권상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실력저지로 나설 태세여서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원기 국회의장의 사학법 직권상정 문제와 관련,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국민에게 사학법을 처리한다고 약속한 만큼 본회의를 열어 직권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7대 국회 두번째 정기국회는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 사학법 개정안 등 핵심 쟁점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가파른 대치 속에 100일간의 회기를 마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겸 원내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공법을 택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의 물리적 저지 방침에 관계 없이 이날 사학법 처리 강행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의장은 "의회주의를 거부하는 한나라당의 작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의회주의를 부정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대표는 "사학비리를 근절해 교육의 건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적 요청"이라면서 "사학법은 오늘 처리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으로 야당이 물리력을 동원한다면 적절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대책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잇따라 열어 본회의 사학법 처리 저지를 위해 의장석 점거를 비롯한 모든 대책을 동원키로 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비리사학이 아닌 멀쩡한 사학까지 모두 국유화하고, DNA 조작에 의해 청와대 코드로 바꾸려는 무모한 작태에 대해 결사항전, 몸과 마음으로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개방형 이사제란 일부 급진 과격세력 전교조의 눈치보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사학을 그들의 손에 그냥 넘겨줄 순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예산결산특위 소위를 제외한 국방위, 윤리특위 등 대부분의 국회 상임위 회의는 한나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이틀째 파행 진행되거나 아예 열리지 못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