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0명 중 8명은 공고한 학벌주의가 대학서열화와 지방대 피폐화를 불러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김장호)이 교육부의 의뢰로 (주)미디어리서치와 함께 지난 10월9일부터 11월14일까지 기업체 대졸 직원 4백50명, 공공기관 대졸 직원 4백50명, 대학생 3백36명, 고교생 3백75명 등 2천1백86명을 대상으로 학벌주의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4일 밝혀졌다.
설문 응답자의 70.6%는 ‘학벌주의로 심리적 박탈감’을, 57.4%는 ‘열등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61.0%는 성공·출세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학벌이라고 답해 학벌주의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4.8%는 기업체 직원 채용시 학벌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응답했으며 학벌의 상속으로 계층간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찬성(49.6%)의견이 반대의견(22.9%)보다 배 이상 많았다.
학벌주의 심화 요인으로는 41.2%가 '기업체의 학벌중시 정책'을 꼽았고 '정부 교육정책'(21.4%), '언론의 대학입시 보도를 통한 대학서열화'(1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비명문대학 출신이 사회에서 겪는 가장 큰 불이익으로는 ‘취업’(59.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승진 곤란’(21.0%), ‘인격적 무시’(9.6%), ‘저임금’(5.6%), ‘결혼 곤란’(2.3%) 등도 있었다.
특히 응답자의 81.4%가 ‘학벌주의가 대학 서열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답했으며, ‘대학 서열화가 지방대학에 피해를 주고 있다’(80.1%)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주의의 극복 대책으로는 사회적 차원에서는 ‘대학입시와 개인학벌 등에 대한 언론의 보도 자제’(70.1%), ‘지역인재할당제’(60.5%) 등에 대한 찬성의견이 높았다.
기업체 인사관리 차원에서는 ‘우수한 기능·기술·자격을 우대하는 국가정책 실시’(88.6%), ‘기업체 내부의 능력개발제도에 대한 정부의 지원’(83.5%), ‘서류전형시 명문대 졸업자에게 주는 가산점 제도 폐지’(80.3%) 등이 높은 지지를 얻었다.
교육적 차원에서는 ‘대학부설 취업지원센터의 기능 강화’(84.0%), ‘대학생 인턴십제도 지원’(83.5%), ‘대학특성화 추진’(83.4%), ‘지방대학 지원’(80.8%), ‘대학의 질 관리 강화 및 구조조정 실시’(80.7%) 등에 대한 찬성 의견이 높았다.
또 공공기관의 인사관리 차원에서는 ‘상위직급 공직자의 승진시 사전 검증제도 도입’(79.7%), ‘능력·성과 위주의 인사관리제도 도입’(78.8%)” 등에 찬성의견이 많았다.
교육부는 민관합동 학벌극복기획단을 통해 실태조사 결과 등을 포함해 각계 의견을 수렴, 연말까지 '학벌극복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