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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방송뉴스에 대한 ‘신뢰’ 잃었다
박웅기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얼마 전에 전국을 뒤흔들었던 연예계의 X-파일이 직장인들에게 ‘기분전환’이 되는 오락거리를 제공하였다면, 최근의 X-파일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한다.

미디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MBC 방송뉴스의 보도와 이에 따른 신문사들의 뉴스기사, 그리고 이에 대한 시청자 및 구독자의 반응들은 국내의 미디어 상황과 나아가서는 사회 전체에 관해서 많은 점을 시사해 준다.

언론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나 일반시민들은 뉴스기사와 보도의 편향성(bias)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마치 미적 관념이 개개인마다 다르듯, 구독자나 시청자 개개인의 관점에서는 또 다르게 비쳐질 수 있다.

뉴스기사나 보도는 언론과 방송의 구조적 특성상, 필연적으로 편향성을 드러낼 수 있다. 예컨대 특정 당의 정치인의 행보가 반대당의 정치인의 행보보다 더 뉴스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특정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보도되거나 기사화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정형화되고 관례화된 뉴스기사나 보도의 특성상, 기사나 보도는 다른 취재원보다는 특정 취재원이나 정보제공자에 더욱 기사의 초점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경우, 언론자유재단(Freedom Forum)은 약 10억원의 연구기금을 통해 언론보도의 공정성이 수용자인 신문구독자의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뉴스의 편향성은 언론인의 통제 하에, 때로는 통제권 밖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언론인들이 전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수용자인 구독자나 시청자들이다. 언론의 기사나 방송뉴스의 보도가 무엇이든 간에 수용자들 개개인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향성 때문에 기사나 보도의 공정성, 나아가서는 신뢰도가 달라지고 하는 것이다.

뉴스의 편향성은 기자들이나 편집국장이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사회적 혹 미디어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할 수 도 있다. 사회적 이데올로기나 조직 자체의 문화적인 특성들 때문에 특정 기사나 보도가 나가는데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조직적, 사회적 요인들을 배제하고서라도 이번 보도사건의 핵심사항은 일반 국민들이 언론과 방송뉴스에 대한 ‘신뢰(trust)’가 깨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과연 언론사와 방송사들이 ‘객관성(objectivity)’을 바탕으로 한 양쪽(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들이 정치적 목적 없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는 곰곰이 생각해야 될 문제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07-26 오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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