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동창회원들은 자신들이 졸업한 단과대가 구조개혁으로 통폐합된다는 소식에 수 차례 반대집회를 열었고 총장이 만나주지 않자 지난 8일부터 본관 현관에 스티로폼과 비닐로 천막을 치고 하루 4~5명씩 교대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 우리나라 최초 여성고등교육기관의 대표적 건물로 2002년부터 등록문화재 제14호로 문화재청이 관리하고 있다는 점. 대학 본관으로 쓰이는 이 건물은 1935년 건축돼 이대에서도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문화재청은 동창회의 장기농성 소식이 알려지자 직원을 보내 건물 훼손여부를 파악하도록 했고 농성자들이 건물 안에서 난로와 가스버너를 사용하는 모습을 적발했다.
문화재청은 16일 이화여대에 공문을 발송, 학교측이 나서 시위대가 다른 건물로 이동하도록 설득하고 소화기와 안전요원을 배치하라고 시정권고했다.
학교 관계자는 "시위대를 위해 옆 건물에 농성장소를 마련하고 본관에서 나가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들을 강제적으로 쫓아낼 계획이 없어 학교와 문화재청이 모두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귀주 조형예술대 동창회장은 "우리도 며칠 동안 집에도 안가고 추운 바닥에서 지내는 게 불편하다. 하지만 총장과 대화가 성사될 때까지 버틸 수 밖에 없다"며 "모교의 문화재를 훼손할 생각은 전혀 없기에 화기는 모두 치웠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