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수의학)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태가 국내 과학계에 과학자의 연구 진실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면서 촉발된 현상으로 보인다.
황우석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서울대는 이 사건을 계기로 '교수 윤리헌장'을 제정, 관련 절차를 거쳐 공포할 예정이다.
서울대(총장 정운찬)가 윤리헌장을 제정하게 된 것은 지난해 공대 교수 연구비 유용 사건과 황우석 사태로 학내 연구 및 교육 윤리 확립이 시급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을지의대(총장 박준영) 소속 교수 2백여명도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황 교수 논문 조작 사건과 관련,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이 일을 기회로 참된 과학 연구와 진실를 지키며 과학자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최근 발표했다.
이들은 △과학자로서 오직 진실되고 검정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의료와 연구, 학생교육에 임하며 △과학자의 양심을 걸고 오로지 객관적으로 검정된 연구결과만을 발표하고 연구결과를 왜곡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환자의 인격을 존중하고 진실, 정의에 입각한 진료로 환자의 생명을 지키며 △참의료인이자 과학자로서 후학에게 진실된 의료정신을 전달하겠다고 결의했다.
포항공대(총장 박찬모)도 학교 차원에서 교수와 학생, 교직원이 지키야 할 규범들을 규정해 놓은 윤리헌장을 만들어 오는 4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포항공대에 신설된 학제간 생명공학 대학원 과정인 시스템 생명공학부 제1기 신입생 12명은 '참 과학기술인 다짐문'을 발표, 젊은 과학도로서 "과학기술과 그 연구과정 및 연구결과에 대한 사회적, 윤리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황우석 사태를 통해 연구의 진실성과 투명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연구기관들이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앞다퉈 설치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은 최근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자문기구로 출범시켰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로버트 러플린), 전자통신연구원(ETRI), 표준과학연구원 등이 비슷한 역할을 맡을 기구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과학재단도 연구 성과물을 검증할 진실성위원회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