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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중앙광장 분수대 앞에서 자전거를 타는 꼬마와 연인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김준 기자 |
고려# 풍경1 : 가을 햇살이 환하게 내리쬐던 지난달 23일 오후.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두 남학생이 바퀴달린 신발을 신고 분수대를 가로질러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고려대 인근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인 두 학생은 학교가 파하면 탁 트인 이 광장에서 자주 논다고 한다. 고려대는 본교에 이어 자연계 캠퍼스에도 오는 2005년 산책로와 녹지공간, 휴게공간 등을 갖춘 광장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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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 캠퍼스 일환으로 시작된 재활용품 시장에 정성진 국민대 총장이 일일 자원 봉사자로 나섰다. / 김준 기자 |
아름다운 가게는 국민대에만 있지 않다. 덕성여대도 지난 8일 교정에서 아름다운 가게를 열고, 교직원과 학생·주민들을 대상으로 모은 재활용품과 기증품을 팔았다. 경희대 단국대 아주대 한국외대 등에서도 아름다운 가게를 만날 수 있다.
개발의 뒷전에 밀려있던 대학의 녹지와 광장이 부활하고 있다. 슬금슬금 세를 키워 이젠 아예 캠퍼스 담장마저 무너뜨릴 태세다. 대학 캠퍼스가 바뀌고 있다. 담장 안과 밖의 구분은 점차 모호해지고, 자연친화적 환경과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캠퍼스 조성 방안이 확산되고 있다. 대학 마스터플랜의 중요 키워드로 ‘환경’이 뜨고 있는 것.
올해 초 연신원 재건축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연세대는 지난 6일 환경친화적인 ‘에코(Eco) 캠퍼스’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동안 ‘캠퍼스 마스터플랜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연구해온 연세대는 이날 발표한 1차 시안을 통해 ‘환경’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캠퍼스를 조성할 뜻을 거듭 밝혔다.
인하대가 지난달 30일 새로 개통한 후문 ‘비룡문’은 담장 2백88미터가 투시형이다. 블록담장으로 닫혀 있었던 소후문에서 이달 말 신축 개관하는 인하 하이테크센터까지 이어지는 담장을 개방 이미지로 단장한 것이다.
이미 중앙대와 성공회대 등이 주변 담장을 허물거나 거닐 수 있는 거리를 만들었으며, 내년에는 연세대 고려대 한국외대 명지대 등이 담을 허물고 지역주민에게 캠퍼스를 개방할 예정이다.
이들 대학은 서울시가 각 자치구청과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담장 허물기 사업에 적극 동참, 담을 허물고 그 자리에 산책로 등 녹지공간과 휴게시설을 만든다.
서울시는 시내에 녹지 1백만평을 확보하는 그린트러스트 운동의 일환으로 학교 담장 허물기 운동을 추진,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학의 경우 보안 문제와 학교 위상 등을 고려해 담을 허무는 것을 기피했는데, 고려대를 시발로 동참 대학이 늘면서 대학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파급효과가 큰 대학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이 사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