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이 교수의 10여 명의 제자들은 스승의 학문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비판이 필요한 대목에서는 '눈 딱 감고'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한국 철학계에서 노장철학의 터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도가철학 연구의 1세대. 그는 특히 장자를 주제로 국내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장자 연구의 권위자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철학자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와 학계의 '귄위'에도 불구하고, 기념논총의 필진인 제자들은 그의 학문 세계에 대해 찬사만 늘어놓지 않는다.
우선 박소정 건국대 교수는 "선생님에 대해 우호적이든 비판적이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를 수용해 싣고 이에 대한 제자들의 생각도 실어보자고 합의하게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까지 하다.
그는 '이해와 창의:고전을 통한 철학하기'라는 논문에서 스승인 이 교수가 장자 해석에서 사용한 '실체'라는 개념이 서양철학의 개념을 연상시킨다며 정신과 실질의 이분법을 전제한 서양철학 개념과 구분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종성 충남대 교수는 이 교수가 노장사상을 "이성적으로 판단해 제대로 읽으려는" 업적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제대로 읽기에만 몰입하다 보니 해석의 문제를 간과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특히 장자에 대한 일부 해석에서는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심미적으로 접근해 '즐거운 유희'에만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박원배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원은 격의를 통한 철학 만들기'에서 "이 교수의 장자해석의 기본 얼개는 어디서 많이 듣고 보았던 익숙한 해석"이라고 글을 시작한다. 이 교수의 장자 해석에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것.
그는 또 이 교수가 서양철학을 원용해, 장자 철학을 지나치게 합리주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강수 교수는 지난 8월 연세대를 정년퇴임했다. 한편 이 교수의 정년기념논총과 더불어 제자들의 논문들을 묶은 '동양철학의 세계'(이승환 외 13인 지음), '이강수 교수의 노장철학 이해'(이강수 지음) 와 철학 에세이집 '생명의 불꽃'(이강수 지음)도 함께 출판됐다. 모두 예문서원이 펴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