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1시 20분 충북대 총장실.
충남대와의 통합에 반대하는 충북대 동문회 관계자 10여명이 이 대학 신방웅 총장을 방문했다. 충남대와의 통합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항의성 방문이었다.
일찌감치 총장실을 차지, 신 총장을 기다리던 동문회 관계자들은 약속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나타난 신 총장을 상대로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한 동문은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충남대에 '흡수'되는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학교에 대한 반역행위"라고 거침없이 몰아부쳤다.
그는 "지방분권화와 국가균형발전을 표방하는 현 정부의 기본 방침인 '1도 1거점 국립대학'의 정책 방향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통합이 될 경우 충북은 거점 국립대학이 없는 교육 불모지가 될 것"이라며 "총장은 충북대를 '도민대학'으로 키우기 위해 성원을 보냈던 도민들을 실망시킨데 대해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다른 동문은 신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충남대내에서는 '충북대가 흡수통합된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충남대에 충북대를 팔아 치우는 형태의 졸속적 통합을 추진한 총장은 즉각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총장이 "동문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며 "통합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학교 구성원들의 여론을 수렴한 뒤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추스리려했으나 동문들은 "지금 당장 통합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신 총장의 말을 잘랐다.
신 총장은 결국 "통합에 앞서 동문들을 비롯해 학교 구성원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으나 동문들은 신 총장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동문들은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을 전제로 했던 양 대학 통합은 이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양 대학이 통합돼 재정 집행능력을 가진 대학본부가 충남으로 옮겨 가면 지역 경제에도 타격을 주게 된다"며 "졸속적 통합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독자적 발전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통합 강행을 우려하는 교수모임'도 공개질의서를 내고 "신빙성없는 논리를 내세워 통합을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하고 나서면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신 총장을 더욱 곤혹스럽게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