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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통합, 충남대 '느긋' vs 충북대 '초조'
충남대와 충북대의 양교 통합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대는 통합에 '느긋'한 반면, 충북대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 통합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충남대

충남대 통합추진실무위원회는 11일 오후 경상대학을 끝으로 13개 단과대학 교수회를 대상으로 한 '통합 추진설명회'를 큰 차질없이 마무리했다.

당초 통합추진실무위는 일부 단과대학의 반발 등을 우려해 통합에 비교적 우호적인 수의과대학, 법과대학, 약학대학 등부터 조심스럽게 설명회를 갖는 등 반대 분위기가 일지 않도록 매우 조심했다.

그러나 반대나 반발 움직임보다는 통합추진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하며 보완책 마련을 서두르라는 '건의'가 쏟아지는 등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반대 기류가 감지됐던 자연대 설명회에서도 김성래 학장은 "충북대와의 통합 논의가 행정복합중심 도시내 입지를 전제로 이뤄지고 있는 데, 서울대 등 타 대학이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추진돼야한다"며 걱정스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 반발 1순위로 꼽혔던 공과대학, 인문대학, 사회대학 등에서는 충북대 구성원들의 반발과 내부 진통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았다.

공과대학의 한 교수는 "충북대에서는 통합반대추진위가 구성되는 등 예상보다 큰 반발이 있어 통합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학교측의 보다 세심한 접근을 촉구했고 인문대의 교수들도 "충북대에서는 어떻게 논의가 진행되는 지, 충남대와 협의는 이뤄지고 있는 지" 등을 관심있게 물었다.

특히, 경상대학의 경우는 설명회에 참여한 교수들이 적어 설명회 일정을 연기하는 등 대학 사활이 걸린 문제에 대한 관심치고는 지나치게 느긋해 통합을 바라보는 분위기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충남대가 충북대와의 통합에 다소 느긋한 입장인 것은 교수, 학생, 학과 등 여러 면에서 대학의 규모가 충북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 통합에 크게 불리할 것 없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통합대학교의 본부도 충남 연기.공주의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입지할 것으로 보여 대학통합에 따른 상대적인 박탈감 등이 덜한 것도 한 요인이다.

통합추진위 한 관계자는 "충북대보다 규모가 약간 크지만 통합을 주도할 수 있을 만큼 우월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충북대 일부에서 흡수통합 우려까지 일고있어 통합을 주도한다는 인상을 충북대에 주지않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대

지난해 통합설이 처음 나올 때까지만 해도 긍정적 분위기였으나 행정수도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격하'된 데다 충남대로의 '흡수통합' 우려가 나오면서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

통합 설명회 자체를 거부했던 인문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통합반대추진위원회' 구성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동문회는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교직원들 사이에도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통합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는 '1대1' 통합이라는 학교측의 발표와는 달리 '충남대로의 흡수 통합'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충남대가 규모가 큰 데다 통합 대학 본부가 행정복합도시인 충남의 연기.공주로 갈 경우 결국 분교화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통합 대학에 대한 교육부의 재정 지원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교육부 의도대로 통합을 하고 난 뒤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죽도 밥도 안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교수들과 교직원들이 통합에 반대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통합에 따른 인적 구조조정 가능성이다.

대학측은 통합되더라도 인위적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교육부의 대학 통합 근본 취지가 군살빼기에 있는 만큼 통합이후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충북대 구성원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대학측은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밝혔지만 통합 반대 목소리가 점차 조직화되는 데 대해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그럼에도 통합추진위 관계자는 "반대론자들의 여론도 충분히 수렴, 통합 과정에 반영하겠다"며 "이미 교육부가 대학 통합 방침을 정한 상황에서 통합을 무산시킨다면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 예정대로 통합 절차를 밟을 것임을 분명히했다.(연합)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04-11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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