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국제관에서 20일과 21일 개최되는 '2002년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학술회의'가 개최된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역사시대를 조망하는 삶의 방식’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진정한 21세기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삶의 방식의 전환’이 ‘왜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제기에서부터 ‘어떤 방향으로’ 그리고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라는 실천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이고 집중적인 토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족문화연구소장 배영순(영남대 한국학부) 교수는 이날 ‘생활세계로의 여행, 그 세계사적 조건들’이란 주제발표에서 현재의 세계사적 혼돈과 위기를 근대사회가 낳은 사회역사적 잉여, 즉 ‘근대문명사적 거품’이 걷히고 있는 ‘버블붕괴’ 현상이라 진단하고, 그 붕괴현상 속에서 문명사적 전환의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시장가치가 지배하는 근대의 지속적인 발전에 연연해하고 근대적 생존방식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인간적 가치가 복원될 수 있는 ‘생활세계로의 이행’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상호연관적인 삶'·‘탈중심적 삶’으로의 ‘삶의 방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배 교수는 인류의 역사가 이미 20세기 산업사회에서 21세기 정보화사회로 변화한 것처럼 미래에는 ‘체계화사회(link-up society)’로 이행할 것으로 전망함으로써, 이날 발표에서 향후 인문사회계의 관심을 끄는 주요 쟁점들이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삶의 진보와 자치(이병수, 경기대)'‘교육·삶의 방식, 생활세계(김민남, 경북대)’ ‘일자리의 대란과 탈근대적 생산체계(정성기, 경남대)’ ‘경영·경제의 새패러다임 모색-돈의 패러다임에서 삶의 패러다임으로(강수돌, 고려대)’ ‘근대적 시간체제와 사회이론(정근식, 전남대) ’현대문명사적 위기와 새로운 선택(이윤갑, 계명대)‘ 등의 발제가 있을 예정이며, 강지수(문화비평), 김성민(건국대), 노진철(경북대), 백승대(영남대), 황한식(부산대), 홍덕률(대구대) 교수 등이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대해 민족문화연구소장 배영순 교수는 “오늘의 위기와 혼돈은 근대의 지속이 아니라 지속불가능을 말해주는 것이며, 근대적 생존 방식으로부터 새로운 역사시대에 부합하는 삶의 방식으로 전환해 갈 것을 역사가 말해주는 것”이라며 “이번 학술회의는 르네상스에 버금가는 ‘인문혁명’을 그 해답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는 1978년 설립돼 지난 25년간 영남이라는 지역적·역사적 전통과 특성을 고려하여, 특히 지역에 산재한 고문서를 비롯한 문화유산 정리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오고 있다.
그 결과 96년과 99년에 학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중점연구소’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도 '2002년 기초학문지원사업'에서 한국근현대연구부문 지원과제로 선정돼 현재'민중생활사의 기록과 해석을 통한 한국 근현대사의 재구성'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