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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 총학생회 선거 막올라
계명대 5일 투표, 전국 대학 중 첫 테잎 끊어
일부대학 지난해보다 투표시기 앞당겨
학생회 선거 후보단 공동 정책 발표도
대학 총학생회 선거의 막이 올랐다. 지난 5일 계명대가 전국 최초로 총학생회 선거를 마친 데 이어 경북대, 관동대, 동국대, 우석대, 원광대, 전북대, 창원대 등이 다음주 중으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학생운동 진영이 학생들의 지지를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올해는 고려대, 한양대 등 전통적으로 소위 ‘운동권’ 학생회가 강세를 보였던 대학에 ‘비운동권’ 학생회가 들어서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들이 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반면 계명대는 4년만에 소위 ‘운동권’이 ‘비운동권’을 누르고 당선됐다. NL계열의 후보가 상대팀을 2백30여표 차이로 앞질렀다. 당선된 팀이 이 대학 신일희 총장의 18년간 총장직 장기 수행과 비리의혹에 대해 가장 격렬히 비판해왔던 상황으로 비추어 볼 때 내년 학내 마찰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올해 총학생회 선거는 또 연말 대선정국과 맞물려 투표 시기가 다소 앞당겨졌다.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국민대, 덕성여대 등 일부 대학은 예년에 비해 일주일 가량 일찍 시작한다. 강원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 대선, 부재자투표소 설치 추진 등의 이유 때문에 투표 시기를 일주일 정도 앞당겼다”고 말했다.

저조한 투표율은 각 대학의 고심거리다. 학생회 선거 후보단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육학생연대를 중심으로 학생회 선거 후보단이 공동으로 ‘교육·학자 공동 선거정책’을 추진하는 등 ‘정책’으로 시선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이들이 주요 정책으로 삼은 내용은 WTO 교육개방 저지. 이를 위해 내년 3월 전국 대학생 대규모 총력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광운대, 경희대, 상명대, 숭실대, 충북대 등 30여개 선본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또 올해 학생회 선거 탄압사례를 모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다. 오는 16일 교육학자 공동 후보단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각 대학 총학생회 선거 일정 = 건국대는 지난 4일 소위 ‘민족해방(NL)’ 계열이 단독으로 후보자 등록을 마쳤고 오는 20, 21일 투표한다.

경남대는 지난달 28,29일 후보 등록을 거쳐 두팀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후보의 자격문제로 등록이 취소되면서 재등록을 받는 우여곡절 끝에 현재 선거운동이 진행 중이다. NL계열과 반한총련을 표방하는 팀이 겨루고 있는데 쟁점 역시 ‘한총련 활동의 방향과 정당성’에 모아지고 있다. 오는 20일에 투표를 하며 당일 개표해 결과가 주목된다.

11, 12일 등록을 거쳐 선거가 개시되는 고려대의 경우 NL계열과 비운동권, ‘전국학생협의회’, ‘전국학생연대회의’뿐 아니라, 시사평론가 유시민씨가 주도하는 ‘개혁국민정당 학생위원회’까지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공동 선거운동본부를 발족한 서울대는 5개팀의 후보가 등록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18일에 공동유세를 펼 예정이며 투표는 19일부터 사흘간이다.

서울교육대는 전통적으로 '21세기진보학생연합' 계열이 학생회를 주도했다. 이번 선거 역시 단독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작년 중등교사 자격 소지자의 초등교사 임용과 관련 학내에 뜨거운 반대여론을 이끌어 내며 선거운동이 진행됐듯이 올해는 미발추(전국 교원임용 후보자 명부 등재 미발령자 완전발령 추진위원회) 교사의 초등교사 임용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했다.

성공회대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다함께’가 단독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NL계열도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함께’는 민주노동당에서 대통령 후보를 낸 만큼 대선정국과 맞물리는 총학생회 선거기간에도 후보 지원 활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20, 21일이 선거일인 연세대는 NL계열과 비운동권, 전국학생협의회, 학생행동연대 등 4개팀이 등록했다. 작년 투표율이 50%를 못 넘겨 투표일을 하루 연장했던 만큼 올해도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4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 전주대의 경우 한 팀도 등록하지 않자 학생들이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학생 자치 자체가 소멸해 버릴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중앙대는 올해로 3년간 NL계열과 전국학생협의회쪽 후보가 진검승부를 벌인다. 투표일은 20, 21일이다.

지난달 28일 이미 선거운동에 돌입한 충남대는 NL계열과 비운동권이 맞붙었다. 역시 대선시기와 맞물려 ‘대학생의 적극적 투표 참여를 통해 수구적 정당 후보를 낙선시키자’는 NL계열에 맞서 비운동권이 ‘학내복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승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선거 투표일은 14일이다.

한양대는 지난 수년간의 학생운동의 쇠락 추세에도 매년 3~4개팀이 총학생회 선거에 입후보해 열전을 벌였다. 올해도 NL과 전국학생협의회, 비운동권 등 3개팀이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최윤수ㆍ김은영 기자>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2-11-08 오후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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