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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총장, “세계 대학 순위 믿을 것 못 된다”
“외부평가 아닌 내부진단 통해 발전지표 설정해야”
국내 대학들의 장기발전계획을 듣다보면 빠지지 않는 목표가 있다. 20××년까지 ‘세계 ○○대 대학’에 들겠다는 목표가 그것이다. 세계 대학 순위가 발표될 때마다 일본은 물론 중국, 싱가포르 등에도 밀려 욕을 먹는 게 국내 대학이고 보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계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로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예일대의 리처드 C. 레빈 총장은 4일 “세계 대학 순위는 믿을 게 못 된다. 순위에 연연하지 말라”고 국내 대학에 충고했다. 예일대는 세계 대학 순위에서 항상 3~5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전 세계 학생들이 선망하는 대학이다.

레빈 총장은 이날 영자 일간지 ‘코리아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매년 나오는 세계 대학 순위는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국 대학들의 발전전략이 이런 순위에 의해서 정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대학들은 세계 대학 순위에 연연하지 말고 각 대학의 설립 목적과 역량에 맞는 목표를 설정해 나가야 한다”며 “대학의 발전 지표는 외부 평가가 아닌 내부 진단을 통해 설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빈 총장은 또 “한국 대학은 순위 경쟁 대신 폭넓은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학이 단지 졸업장을 안겨주고 국제화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각자의 역량을 사회 깊숙이 투입하는 것이 대학의 책무”라는 것.

한 가지 예가 탄소배출량 감소 운동이다. 예일대는 탄소배출량을 1990년도보다 낮게 유지하기 위해 파격적일 만큼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결과 다른 대학은 물론 심지어 기업들까지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 50년간 대학의 사회적 역할이 급격하게 변해 왔다”며 “인재양성, 학문을 통한 지식 배양, 사회봉사 등 예일대의 역할에는 변화가 없지만 사회가 대학에 기대하는 역할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퍼드대 출신인 레빈 총장은 지난 93년 46세의 젊은 나이로 제22대 총장에 올라 14년째 예일대를 이끌고 있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7-04-04 오후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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