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계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로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예일대의 리처드 C. 레빈 총장은 4일 “세계 대학 순위는 믿을 게 못 된다. 순위에 연연하지 말라”고 국내 대학에 충고했다. 예일대는 세계 대학 순위에서 항상 3~5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전 세계 학생들이 선망하는 대학이다.
레빈 총장은 이날 영자 일간지 ‘코리아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매년 나오는 세계 대학 순위는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국 대학들의 발전전략이 이런 순위에 의해서 정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대학들은 세계 대학 순위에 연연하지 말고 각 대학의 설립 목적과 역량에 맞는 목표를 설정해 나가야 한다”며 “대학의 발전 지표는 외부 평가가 아닌 내부 진단을 통해 설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빈 총장은 또 “한국 대학은 순위 경쟁 대신 폭넓은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학이 단지 졸업장을 안겨주고 국제화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각자의 역량을 사회 깊숙이 투입하는 것이 대학의 책무”라는 것.
한 가지 예가 탄소배출량 감소 운동이다. 예일대는 탄소배출량을 1990년도보다 낮게 유지하기 위해 파격적일 만큼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결과 다른 대학은 물론 심지어 기업들까지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 50년간 대학의 사회적 역할이 급격하게 변해 왔다”며 “인재양성, 학문을 통한 지식 배양, 사회봉사 등 예일대의 역할에는 변화가 없지만 사회가 대학에 기대하는 역할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퍼드대 출신인 레빈 총장은 지난 93년 46세의 젊은 나이로 제22대 총장에 올라 14년째 예일대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