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대학재정 확충, 활로는 없는가<3>② "소액다수 기부문화 활성화 시켜야"
'1% 나눔’을 통해 기부의 생활화를 전파하는‘아름다운재단’은 격년마다 기업 및 개인의 기부실태를 조사·발표하고 있다. 정책자문단을 이끌고 있는 예종석 단장(한양대 교수)을 만나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현주소를 들어봤다.

-. 한국의 기부지수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데.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좋은 의미의 기부가 조금씩 늘고 있다. 하지만 순수 기부금은 극히 적고, 재해나 연말연시 기부 등 준조세 성격을 띠고 있다. 선진국은 기업인들이 기부를 많이 한다. 강철왕 카네기는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면서 평생 번 돈을 기부했다. 하버드대는 대학자체가 어머어마한 기업이다. 외국은 ‘소액 다수’의 기부 문화가 일상화된 반면, 우리는 ‘다액 소수’ 기부문화이다. 그나마 기업 기부금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김밥 할머니’로 대변되는 독지가들이다.”

-. 대학들이 기금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스갯 소리로 ‘미국 대학 총장은 CIA 요원’이라고 한다. 신입생이 들어오면 부모의 재력을 따져보고, 졸업후까지 추적해 거절하지 못할 정도의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졸업생들도 기부행위에 자긍심을 느낀다. 우리는 ‘인정’에 호소하는데, 이것 역시 준조세 성격이다. 자발적 토양이 없기에 동창회에서 연락이 오면 기피하거나 은덕을 베푼다고 생각한다. 기부에 대한 ‘눈’을 떠야 한다.”

-. 기부 마케팅이 강조되고 있다.

“마케팅이 뭔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다. 거액은 성공한 졸업생이 아니면 엄두를 못 내지만 1~2만원, 책·걸상, 컴퓨터 1대는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작은 금액이라도 돈 낸 보람을 느끼게 되면 다시 내게 된다. 몇 억을 기부했다고 치자. 기념사진 찍고,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정도이다. 노스웨스턴대(켈로그스쿨), MIT대(슬론스쿨) 등 유명 비즈니스 스쿨의 경우 기부자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대학을 찾아보기 어렵다. 기부 마케팅을 전담할 부서를 두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대학의 큰 재산은 ‘졸업생’이라는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대학마다 동문회관이 캠퍼스 안에 있는데, 졸업생들이 모이는 클럽이 될 수 있도록 시내로 나가야 한다.”

-. 기부 문화가 활성화 되려면.

“기부된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대학 재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정책적으로 기부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현행 기업 5%, 개인 10%에서 확대하고, 마케팅 비용을 쓸 수 있도록 모집비용 한도도 확대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경우 20% 내외의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에서는 내달초 ‘기부문화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대학교수, 연구진 등이 참여해 기부 마케팅,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4-04-12 오전 8:45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