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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재정 확충, 활로는 없는가<3>③ "모금철학 바꾼 것이 성공 열쇠"
인터뷰- 고려대 이두희 대외협력처장
총장 ‘나홀로’ 모금은 한계…대학 변화상 보여줘야
“총장 인맥에 의한 ‘나홀로’ 모금은 한계가 있습니다. 모금 주체를 구성원으로 확대, 대학 본부와 단과대, 교우회가 기부자 발굴에 나서고, 대학의 변화상을 적극적으로 알려 기부 참여를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지난해 LG-포스코경영관과 우당교육관을 개관한 고려대는 백주년기념관, 외국인기숙사, SK관 및 미디어관 등을 잇따라 신축할 예정이다. 소요 재원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기업체와 동문들로부터 기부받은 것으로 건물명칭뿐 아니라 기부자 이름을 딴 라운지, 세미나실 등이 들어서 있다.

“백주년 기념사업에 필요한 재원 2천1백억원을 확보하려면 모금철학을 바꿔야 했습니다. 총장과 대학본부가 먼저 나서고 전 구성원이 주체로 참여해야 하는데,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죠. 요즘은 스스로 모금에 나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엄청난 변화입니다.”

기금모금이 어렵다는 문과대의 경우 지난해 모금 참여를 호소하는 학장의 친필 편지를 받은 한 동문이 5억원을 내놓아 해외파견 장학기금을 마련했다. 의과대는 학부모회를 구성해 정기적인 미팅을 갖는 등 단과대별로 제2의과대학, 간호대학, 제2사범대학, 정보통신관 등을 짓기 위해 모금을 추진하고 있다.

교우회도 외국인기숙사와 백주년기념관 건립에 필요한 3백10억원을 모금키로 대학본부와 약정했다. 기금 모금을 놓고 대학본부와 단과대, 교우회가 상호협조와 경쟁을 벌이는 시스템을 만든 셈이다.

한발 나아가 올해 처음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모금캠페인을 진행중이다. 1구좌당 5천원씩 후배를 후원하자는 이 운동은 일종의 기금교육 프로그램.

“기부도 하는 사람이 계속합니다. 안하다 보면 쑥스러워서, 액수가 적으면 부끄러워서 못 내는데 우리는 그 돈이 필요합니다. 단 돈 얼마라도 한번 내보면 나중에라도 모교나 사회단체에 기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기부자들이 학교의 변화상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내달 4일에는 기부자와 외교사절단 등 5백쌍을 학교로 초청해 클래식 음악회를 연다. 또 기부금의 일부를 소득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게 새빛회계법인과 함께 무료 상담도 해준다.

고액 기부자의 경우 아예 단과대학을 기부자의 이름이나 회사명으로 명명하는 등 기부자 예우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 처장은 “기업이 대학 기부금의 70~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도 미국 대학처럼 기업과 개인 기부 비율이 역전될 것으로 본다”며“개인이 당당하게 기부할 수 있는 모금 상품과 행사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4-04-12 오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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