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던 최씨는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52년 미대에 진학했지만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57년 학업을 중단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최씨는 60년대 후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림 중개업을 하면서 다시 붓을 잡았다. 개인전만 아홉 번을 열었지만 못 마친 학업에 미련 때문에 결국 2001년 미대에 4학년으로 복학을 했다.
최씨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백내장으로 인한 장애에도 불구, 손자뻘 학생들과 당당히 경쟁해 지난해 1학기엔 4.03의 학점으로 과수석을 차지했다.
최씨는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자세를 우리 젊은이들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