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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답안, 리포트, 논문 잘 쓰는 비결 3단계
아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 힘!. 대학생활 4년은 ‘잘 쓰기’ 위해 모두 바쳐져야 한다면, 새내기로서는 짜증부터 나겠지만 수긍할 수 밖에 없다. 시험답안, 리포트, 논문 등 대학생활을 측정하는 잣대가 바로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3단계로 나눠 살펴보자.

▷ 맞춤법과 띄워쓰기는 기초

중국 속담 가운데 “하늘 아래 쫓기어 나오지 않는 문장은 없다”라는 것이 있다. 연습만이 대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글쓰기의 기초 가운데 첫발은 뭐니해도 맞춤법과 띄워쓰기다. 튼튼한 기초야말로 모든 일에서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

한글 맞춤법 개정 등 때에 따라 출간된 실용서는 물론 표준어,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 문장 부호 등을 안내한 책자는 따로 소개하지 않는다. 다만, 여기서 우리말 가꾸기에 평생을 바친 이오덕의 <우리글 바로쓰기>(출판사/한길사)는 빼놓을 수가 없다. 순수 우리말주의에 동의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이 순간 크게 개의치 않는 것이 좋겠다. 우리말을 보다 아름답고 편리하게 사용하는데 그가 이룩한 공은 하늘을 뒤덮고 과는 하늘 아래 그 무엇에 불과할 듯 하기 때문이다.

또 이와 궤를 같이하는 책을 꼽는다면, 다수가 <문장강화>(창작과비평)를 선택할 것이다. 신문학 20년이 도달한 성과를 풍부한 예문은 인용해가며, ‘글은 어떻게 써야 하나’를 이처럼 곡진하게 강론한 책은 이태준의 이것 외에는 아직까지도 들문 실정이다. 1940년 출간돼 60여 년이 지난 지금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있는 문장 공부의 고전임에는 분명하다.

▷ 문장은 또 하나의 치밀한 설계도

그렇다면, 이제 ‘바칼로레아’를 만나보자. 대입논술을 준비해본 이라면 그리 낯선 용어는 아닐 것이다. 프랑스의 대학 입학 자격 시험이다. <논술의 일곱 가지 열쇠>(창)은 바칼로레아의 논술 과목 참고서를 편역한 것이다. 유려한 문장가라는 평만큼이나 이름이 높은 번영가인 고려대 김화영 교수가 꾸민 것이다.

논술이 타고난 재능의 전유물이 아니라 노력과 훈련의 산물이라는 시각에서, 대학생 수준 이상의 독자만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논술의 7가지 설계 형태를 각종 사례들과 더불어 설명해 놓고 있다. 대입 준비와는 다른 각도에서 논술공부를 해보기에는 이 보다 더 좋은 교재가 없겠다.

▷ 좋은 글은 정직한 삶에서 비롯된다

나름의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교과서이다. 삶처럼 정직한 교과서는 이 세상에 따로 없는 법. 정직한 글만큼 좋은 글은 없다. 그 실 예가 <학문의 즐거움>(김영사)을 쓴 히로나카 헤이스케. 저자는 이 책에서 수학자로서의 자신의 삶과 연구활동 전반에 관해 말하고 있다. 학문에는 배우는 일, 생각하는 일, 창조하는 일의 즐거움과 환희가 있다고, 진지하게 충고한다.

‘필드상’이라는 것이 있다. 학술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자랑하는 상이라면, 다수가 노벨상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노벨상에는 수학분야가 없다. 그렇다면 수학분야 ‘노벨상’은 무엇일까. 바로 이 상이다. 이 상의 특기한 점은 40세 미만의 학자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 게다가 4년에 한 번 시상한다는 점 등이다.

저자 역시 필드상 수상자이다. 저자는 수학의 경우 뛰어난 업적이 모두 2, 30대에 이뤄진다고 젊은 독자들을 격려한다.

이 책에서 꼽는 ‘배움’ ‘창조’ ‘도전’ 그리고 ‘자기 발견’이라는 키워드는 대학생활 아니 살아가는 내내 우리와 함께 하는 삶의 방향타라면 그리 과장된 것이 아니다.

또 한 권의 책은, 한 때 우리 젊은이들이 열광했던 에코의 것. 그가 쓴 책 가운데는 특별히 대학생들에게 뜨거운 애정을 갖고 보내는 격려문이 하나 있다.

<논문 작성법 강의>(열린책들). 졸업논문 잘 쓰는 요령쯤으로 읽으면 된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의 저자이며 세계적인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가 졸업논문을 쓰는 이탈이라 대학생을 위해 책을 내다니. 드문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대학에서 (졸업)논문을 쓰는 일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지겨운, 졸업을 위한 ‘또 하나의 리포트’쯤으로 생각하는 바로 그 논문을, 에코는 자기만의 학문의 길로 들어서는 황홀한 최초의 단계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승호 <객원기자>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3-02-25 오후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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