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한 지갑과 빳빳한 지폐와는 전혀 무관한 삶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그에 준하는 생활, 가능할 수는 있다.
새내기의 경우 이제까지 생활한 고등학교와는 달리 대학엔 학생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각 대학에 있는 학생회관은 후생복지시설이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는 공간이므로, 이 건물만 꿰고 있다면 대학생활 4년이 의외로 윤택하게 할 수 있다. 대학사회에 빠른 적응을 원하는 새내기들을 위해 대학 내 각종 편의시설들을 소개한다.
<> 배가 고프면 막 짜증이 나는 타입 = 학생식당부터 정찰하라. 식당과 매점의 ‘스타팅 지점’이 대개가 학생회관이기 때문. 대학에 따라 ‘3시나 9시 방향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교문에서 봤을 때 12시 방향에 포진한 경우가 다수이다. 직진! 학생회관(또는 학생문화관)은 학생들의 교내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아늑하고 건전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곳에는 식당 이외에도 총학생회실과 동아리방, 서점, 각종 매점, 미장원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보건진료소나 약국 등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도.
학생식당들은 학내 대학건물 마다 규모를 달리하며 주식당과 간이식당 모양새를 달리하며 다수 ‘멀티’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카페테리아 수준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이 늘고 있는데 그 종류는 군침이 돌만하다. 아침식사(빵+계란+커피 혹은 홍차) 외에도 생과일 아이스크림, 도너츠, 샌드위치 등을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저렴하게!
<> 골치 아프면 딱 질색인 타입 = 학생은 고객이라는 개념에 대학사회에 정착되면서 대학에는 ‘One-Stop 서비스센터’라는 것이 줄줄이 생겨났다. 주로 교문 또는 학생회관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음.
이곳에서는 대학생활에 필요한 각종 학사행정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일괄서비스 받을 수 있다. 성적증명서, 재학증명서 등 각종 증명서 발급은 물론이고 휴․복학처리, 자퇴원 접수, 병무, 해외여행 관련 업무 등의 학사행정 업무를 처리해 준다. 또 학생생활과 관련된 민원 및 불편사항을 들어주는 창구로도 활용되며, 최근에는 취업정도 보물창고로 적극 활용되는 추세. 골치가 아니라 몸이 아플 때는 보건진료소 또는 약국을 찾으면 됨.
참, 외국유학생을 만나 당황스러울 땐, 검지손가락만 들고서 말없이 국제어학원(어학당)을 가리키시라. 그 다음은 유학생이 알아서 하겠지.
<> 만사를 하소연으로 푸는 타입 = 학과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라. 또는 동아리에 가입해 수다를 떨든지. 그럼에도 속이 풀리지 않는 경우 향하는 곳은 학생생활연구소.
학교생활 적응문제, 대인관계, 학업 및 진로, 가족관계, 이성관계 등 학생들의 심리적인 문제 를 상담을 통해 풀어주는 기관이다. 무료로!. 최근엔 급증하고 있는 성폭력 문제 등을 전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군 문제는? 병무행정실로 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병무상담을 비롯해 징병검사안내, 입영(연기), 학사/석사장교지원, 전문연구요원 등 모든 병사업무를 개인별로 조언해 주고 있다. 특히 병무청과 전산망이 연결돼 있어 이를 이용해 학생들의 입영일자, 입영부대, 병적 사항 등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또 취업은, 당연히 취업정보실. 최근엔 ‘진로선택과 대학생활’ 등 취업강좌를 기획,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대학들이 각종 자료 및 정보를 기초로 체계적인 취업상담을 제공해 주고 있다. 두드려라, 그럼 얻을 것이니.
<> 심심하면 못 참는 타입 = 도서관에 가 볼 것을 권함. 우리나라처럼 도서관이 귀한 곳에서는 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장서 및 자료의 가치는 실로 눈부신 수준. 어학공부를 토익 책 한 권과 연습장 빼곡이 메우는 것으로 대신할 요량이 아니라면, 책을 찾아보러 도서관을 가시라. 도서대출은 한 번에 5권, 10일간 빌려볼 수 있다. 전문서적 등은 해당 단과대학 건물에 ‘분산 수용’돼 있는 경우가 다수.
학교 부속기관 가운데는 ○○박물관, △△연구소 등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학보사․방송국․교지편집위원회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는 사실. 동아리와는 또 달리, ‘우리대학의 역사는 우리가 쓴다’는 각별한 책임감 아래 집결한 언론기관들이라 사람을 당기는 맛이 제법 쏠쏠하다. 그도저도 속에 안 찬다면, 대학을 대표하는 홍보도우미로 나서는 것도 한 방법. 대학본부 건물에 위치한 홍보실을 찾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