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은 현재 중국 현지에서 “비전형폐렴(SARS)”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지만, 정확한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중국질병예방공제중심)는 인터넷을 통해 "현재 중국 일부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비전형폐렴은 근거리에서 공기중의 타액을 통해 전염되는 호흡기성전염병”이라고 밝히면서도 “현재 그 정체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센터가 내놓은 <치료방안>의 내용 역시 주위환경 청결과 개인위생 강화, 공공장소 출입 삼가 등 일반적인 내용에 그치고 있다.
괴질의 정체와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 북경에서는 괴질 예방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의약 “반란껀(板藍根)”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의 전문가들은 '반란껀'이 실제로 예방효과가 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맹목적인 복용을 삼가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약국에서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이와 함께 식용식초를 주변에 뿌려 놓으면 괴질의 병균을 없애준다는 "민간요법"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식초를 구입하고 있으며, 마스크 같은 품목은 사재기로 의심되는 대량구매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분위기를 흉흉하게 만드는 것은 괴질과 관련된 근거없는 루머들. 이들 소문 대부분은 “어느 학교에서는 몇 명이 걸렸다더라”, 또는 “어느 병원에서는 몇 명이 죽었다더라”는 식의 불확실한 것들이다.
현지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북경어언문화대학과 북경대학 등에서 감염자가 발생해 일본과 한국학생이 각각 1명씩 숨졌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런 소문들은 확인할 방법이 없는데다, 입을 거치면서 소문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유학생들 상당수가 외부출입을 삼가고 있으며, 밖에 나갈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한국유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우다코우(五大口) 일대에는 학생들이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괴질감염과 관련한 루머가 진정되지 않자 위생부부장(장관) 장원캉은 현지 언론 <광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31일 현재 전국적으로 누적감염자와 사망자는 각각 1,190명과 46명이며, 북경지역에서는 12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괴질과 관련한 정부측 통계에 대한 일반의 신뢰는 높지 않은듯 보인다. 이는 괴질발생 초기에 정부가 관련보도를 금지하는 등 괴질확산에 관한 진실을 감추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괴질의 정체와 치료법이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괴질에 대한 불안감은 누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통신원=이철환<청화대학 법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