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4월1일자에서 "이라크 남부 나자프에서 31일 오후(현지시간) 미군이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은 민간차량에 포격, 탑승한 어린이와 여성 등 무참히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최소 7명의 여성과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다음은 미 육군 제3 보병사단과 동행취재 중인 워싱턴포스트의 윌리엄 브래니진 기자가 1일 보낸 사건 경위를 설명하는 기사를 연합뉴스가 재정리한 것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밴 한대가 제3 보병사단 브라보 중대가 지키는 검문소로 다가왔다. 초소를 지키는 선발분대가 경고사격 등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을 본 로니 존슨 중대장은 무전으로 급하게 사격명령을 내렸다. 선발분대는 기관총으로 차량 라디에이터에 사격을 가했다.
하지만 차량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달려왔다. 며칠 전 발생한 차량 자살폭탄 공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 존슨 중대장은 "차량을 격파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부대원들은 일제히 총격을 가했고 브래들리 전차의 25㎜ 포가 밴을 향해 불을 내뿜었다.
곧 사격을 멈췄고 부대원들은 구멍이 숭숭 뚫린 차량 안을 살펴보았지만 민병대도 폭탄도 없었다.
총격과 포격으로 끔찍하게 죽은 여성과 어린이, 운 좋게 살아난 부상자들만이 쓰러진 채 있었다. 모두 15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한 가족처럼 보였다.
마리오 만자노 병장은 "한 여성은 총에 맞아 처참히 죽은 두 아이를 안은 채 차안에 앉아있었다"며 "평생 내가 본 가장 끔찍한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과잉대응으로 애꿎은 민간인만 희생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존슨 중대장은 선발분대장에게 "제때에 경고사격을 하지 않아 한 가족이 몰살됐다"고 호통을 쳤다.
사건 뒤 브라보 부대는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일부 부대원들은 "제지명령에 응하지 않은 차량에 대한 정당한 방위"였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부대원들은 경고사격이 늦었다는 존슨 대위의 비판에 "경고사격 두발 가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이 사건을 다룬 4월1일자 사설에서 이라크군의 자살폭탄에 대비한 미군의 자위행위였다는 미군측 입장을 소개하면서도 "이런 일이 일상화될 때 이라크에서 군사적 전쟁을 승리하더라도 정치적 전쟁은 패배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미군이 '인간방패'를 자처한 반전, 평화단체 회원들이 탑승한 버스에 폭격을 가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이라크측의 주장도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4월1일 "미군 폭격기가 루트바 서쪽 마을에서 국제 반전.평화단체 회원들을 실은 버스 2대를 폭격, 수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하프 장관은 "미군의 폭격을 받은 버스에는 미국인도 탑승해 있었다. 미국은 이제 자국인들을 향해서도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미군 폭격을 성토했다. 인간방패를 자원하기 위해 바그다드로 향하다가 부상을 당한 사람들은 요르단 국경지역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왜 이러나
티그리스 강변의 고도(古都) 바그다드는 제국의 무덤이 될 것인가? 승리를 장담한 미국의 이라크 점령전쟁은 민간인 학살 점증에 대한 반전 평화운동의 격렬한 기세와 이라크 민중들의 강력한 반격 앞에서 이미 패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부시정권 내부의 분열과 언론의 비판 고조로 미국은 전략혼선의 늪 속에 빠져들고 있다. 잘못된 전쟁의 시작이 그 사필귀정(事必歸正)을 예고해주고 있는 것이다.
미국 부시 정권의 이라크 침략 작전은 화력의 절대적 우세로 제1차 공습의 기선을 장악, 파죽지세의 승전보를 울리게 될 줄로 알았다. 사담 후세인의 정세 통제력이 집중적인 미사일 타격에 의해 무너져가고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지도부 붕괴로 전세를 신속하게 쥐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리하여 주요 거점을 집중맹타하면 이후 지상군 진격은 <이라크 정권 접수>의 차원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낙관했던 것이다.
그러나 전황은 이러한 미국의 기대와는 달리, 예상을 넘는 이라크 군대의 결연한 저항과 미-영 침략 동맹군의 오판으로 적지 않은 희생과 함께 전선의 교착상태에 직면해 있다. <속전속결>이라는 전략지침이 현실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정 나고 있는 그의 호언장담과 군부 내의 의견취합과정을 묵살하는 일방적 지휘 스타일로 인해 미 언론들의 신랄한 비판에 놓이고 있다. 또한 딕 체니까지도 이 비판의 대상으로 올라감으로써 미국의 군사주의 진영은 중대한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이는 전황의 전개에 대한 불만이기도 하지만, 개전 초기, 전쟁 지지론에 서 있던 미 언론들이 향후 예상될 수 있는 패전책임의 대상을 미리 선정해놓고 자신들은 빠져나가려는 수순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베트남 전쟁의 과정에서 드러났던 언론행태의 반복인 셈이다.
미-영 침략 동맹군의 수렁
전황의 교착은 전쟁의 장기화와 동시에, 민간인 살상 문제는 물론이요 미-영 침략 동맹군 병력의 막대한 희생을 가져옴으로써 전쟁 지속을 위한 내부적 통합력에 중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
내부적 통합력의 균열은 미국과 영국 상호간의 불협화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거듭되는 미국의 오인폭격 내지는 사격으로 영국군들의 희생이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다급해진 미 군부 지휘부는 전쟁의 속도가 본래 기획했던 것 보다 늦어질 수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공할 폭격에 의존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유례없는 강도를 가진 야만적인 대량학살과 문명파괴가 본격화된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핵사용에 대한 여론 지지도를 들먹이면서 이를 통한 사태의 조기종결까지 논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전쟁에 대한 야만적 의지가 어디까지 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 살상 작전이 펼쳐진다는 점 또한 미-영 침략 동맹군의 전쟁계획의 뚜렷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민간인 대량학살을 결과하지 않을 수 없는 작전의 선택은 이라크 민중 전체와의 싸움만이 아니라, 결국 아랍 민중 모두와의 싸움이 된다는 점에서 전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에게 불리해져갈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바그다드 시내 민간인 거주 지역의 시장에 대한 두 번의 미사일 폭격으로 인해 어린 아이들을 비롯하여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들이 속출하는 것이 드러나면서 아랍권 전체의 여론은 물론이요, 미국 내부, 그리고 세계여론은 미국에 대하여 매우 강도 높게 악화되고 있다.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영국의 언론인 로버트 피스크(Robert Fisk)는 미국의 미사일 폭격으로 병원에 실려 간 아이들의 끔찍한 모습을 전하면서 미국과 영국은 미사일 폭격이 이라크 측의 미사일 반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사일 파편에 나타난 일련번호와 제작관련 기호는 미국의 공격에 의한 것임을 그대로 증언해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요 도시를 겨냥한 미국의 공세는 지상군 투입 과정에서 이라크 정규군과 민병대, 그리고 민간인들의 게릴라 전술에 의한 포위, 기습, 사막의 심리전 등으로 고전을 겪고 있다. 그러면서 베트남 전쟁에서처럼 수렁에 빠지고 있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사막의 폭풍까지 가세함으로써 진군(進軍)의 속도는 지체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사태가 이렇게 굴러가자 뉴욕 타임즈지는 지난 3월 25일자 사설을 통해 이라크 전쟁의 승전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고 있다(diminished expectations in Iraq)면서, 미국이 가장 피하고 싶은 격렬한 시가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쟁에 자신감이 약해지는 징후로서, 미국 부시정권의 입장에서는 초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미-영 침략 동맹군의 이라크 전선교착은 특히, 광대한 지역에서 점으로 이어진 도시공략에 치중하다가 보급로 차단, 후방으로부터의 기습, 대열이동 과정에서 허리를 잘리는 상황 등에 직면함으로써 전선 전체의 흐름이 유기적인 힘을 갖지 못한 결과이다. 상대를 얕보다가 큰 코를 다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마치, 제2차 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을 공략하면서 광대한 영토를 상대로 한 전선형성에서 도시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가 도시 사이를 잇는 지역에 대한 방어가 무너져 패한 양상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지점 타격 전략은 그 이외의 지역이 갖는 반격 능력이 미약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인 바, 이라크의 경우 이라크 인 대다수가 결사항전의 대응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자칫 거꾸로 고립을 자초하는 자멸전략이 되기 쉽다.
아랍전체의 존엄성과 제국의 패권간의 대결
사담 후세인은 이러한 정황을 예상이나 한 듯이, 바그다드 대 공습 이후 미국이 승리를 자신한 시점에서 "이제 정작 미-영 침략군의 곤경이 시작될 것이다, 이들은 이 성지(聖地)에서 침략의 대가를 고통스럽게 치룰 것이다"라고 강도 높게 주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군대와 민간인을 가리지 않은 미군에 대한 공세가 치열해지면서 미-영 침략 동맹군의 대응은 심각한 혼란에 빠지고 있다.
특히 이라크 자살폭탄 특공대의 등장은 미-영 침략 동맹군의 전의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기습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무리 무장력이 우세하다해도 병사들을 사지(死地)로 계속 몰아붙이기에는 미-영 침략 동맹 지휘부로서는 부담이 높아지지 않을 수 없는 전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의 저항강도가 의외로 높고 실제적인 성과를 거두자, 아랍 진영의 반전 의지가 강화되고 사담 후세인에 대한 아랍 민중들의 지지가 높아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알제리아에서 예멘에 이르는 아랍의 자존심이 그에게 달려 있다는 정서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태 진전 앞에서 미국의 부시와 영국의 토니 블레어는 승리를 계속 장담하면서도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기 어려워지고 있다. 전쟁의 장기화는 이를 내심 바라는 군수산업의 이해를 넘는 보다 큰 정치적, 지정학적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아프가니스탄의 경우와는 달리, 이들에게 중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향후 6개월간에 소요될 것으로 계산한 전비(戰費) 7백47억 달러를 의회가 승인하도록 요구했는데, 이 비용은 2003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이후 또는 전쟁의 장기화 내지는 전후 복구와 관련한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워싱턴에서는 전쟁이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지, 전쟁과정에서의 희생은 얼마나 될 것인지, 전후복구와 직결된 공습의 강도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이 전쟁은 이라크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 못지않게 이 전쟁을 시작한 제국 미국의 역사적 운명을 판가름하는 사건으로 변해가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의 정권교체(regime change)와 국가건설(nation building)을 외쳤지만, 정작 정권교체와 국가건설의 요구 앞에 서게 될 것은 미국이 될 조짐이다. 그리고 그 운명의 종착역은 <제국의 종말>이라는 팻말이 걸린 반환점 없는 낡은 역사(驛舍)가 되고 말 것이다.
환영받지 못하는 해방군의 비애
미국 부시정권은 이라크 침략의 명분으로 (1) 세계적 안보상의 위협이 되고 있는 대량 학살 무기를 가진 사담 후세인 무장 해제 (2) 사담 후세인의 억압으로부터 이라크 민중들의 해방, 이 두 가지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결론적으로는 사담 후세인 정권 교체로 압축되지만, 그 과정의 의미는 세계경찰과 해방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내건 대량살상무기의 존재여부와 관련한 일체의 증거들은 모두 허위로 밝혀졌고, 이라크 민중들의 해방을 위한 작전이라며 작전명도 <자유 작전(Operation Freedom)>이라고 한 군사적 조처는 이라크 민중들의 저항으로 그 명분상의 근거를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전쟁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정신적 자원은 이로써 고갈의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자유의 전사(戰士)>로 나선 미-영 병사들은 자신들이 자유를 유린하는 <침략군>이라는 현실 앞에서 사기(士氣)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준비 훈련의 단계에서 이라크 해방이라는 명분에 세뇌된 미-영 침략 동맹군은 막상 이라크 남부 제2의 주요 도시 바스라를 비롯, 유프라테스 강 인근의 나씨리야 등 주요 도시에 근접하는 과정에서 이라크 민중들의 싸늘한 반응과 십대소년들의 무장 저항에 직면하자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 젊은 병사들은 자신들의 전쟁 수행이 매우 중요한 인류적 가치를 실현한다고 믿고 있었다가, 현실이 전혀 다르게 나타나자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영국군들의 경우, 미군들의 잔혹행위가 저지되지 못한 현실을 목격하면서 이번 전쟁에 대한 회의가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가령,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계곡 지대를 통과한 미 해병대는 이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을 후세인 정권 제거를 위한 해방자로 맞이해줄 것으로 기대했다가 극도의 적대감과 무장력을 갖춘 민병대의 반격에 직면하게 되자 잔혹한 보복공격으로 대응했다. 자기가 만든 환상에 불과한 기대에 대한 배반감이 야만적인 민간인 학살로 나타난 것이었다. 영국 가디안 지가 보도한 이러한 전황의 성격은 아랍 민중들의 연대가 확대 강화되면서 이라크 전선을 향한 각 지역 아랍인들의 수가 늘고 있는 것과 크게 대조되고 있다.
한쪽은 명분 없는 전쟁으로 인한 사기의 혼란과 다른 한쪽은 명확한 명분을 가진 아랍수호전쟁의 의의에 대한 헌신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부시정권이 미국 내 반전운동의 격화가 이라크 전선에 투입된 미군 병사들의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미국의 군사력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현실의 반영이라고 하겠다.
반전평화운동의 세계화와 우리의 선택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전평화 운동은 어느새 세계적 연대의 고리를 스스로 만들어 제국의 폭력과 야만을 꺾어 내는 힘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의 반전평화 운동 역시 바로 이러한 역량으로 우리 자신의 평화와 인류의 생명을 지켜내는 저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패색이 이미 짙어가고 있는 것은 세계사적 요구와 대립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미국은 더 이상 이러한 세계사적 흐름에 거슬러 역류의 헤게모니를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은 것이다.
진정, 긴 역사의 안목에서 보면 폭력의 제국은 몰락하고 인류의 문명은 평화와 인류공영의 새로운 궤도를 향해 달려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바로 그러한 역사의 결정적 전환의 중심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전환은 우리 모두의 결정적 선택과 헌신을 요구하고 있지 않는가?
이와 맞서는 권력은 제국의 몰락과 그 운명을 같이 하고 말 것이다. 노무현 정권의 파병논리는 전략적 판단을 내세우고 있으나 현실은, <패배할 수밖에 없는 제국에 대한 굴복적/식민지적 투항>과 <민족문제에 대한 주도권 포기>, 그리고 <지지 세력에 대한 명백한 배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야말로 전략적 오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족사의 관점에서 보거나, 인류적 현실에서 판단하거나, 그리고 정권적 차원에서 고민해보아도 이는 어느 하나 득이 될 것이 없다.
우리의 평화와 통일은 반전평화 전략의 줄기차고도 주체적인 실현으로 얻어지는 것이지, 미국이라는 제국의 있지도 않은 선의에 영합해서 구할 수 있는 구걸의 대상이 아니다. 탈냉전 평화개혁 진영의 결집으로 태어난 정권이 그 태생의 본원적 요구와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 모순 앞에서,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평화개혁 진영의 광범위한 재 결집이라는 점, 그로써 현 단계의 역량적 한계를 돌파하고 세계사적 흐름과 하나로 합류하는 길이 우리 모두를 진정으로 살려내는 길이 될 것이다. [기사제공=오마이뉴스 김민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