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그리스 강을 사이에 두고 지난 3일간 미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던 이라크군은 미군이 공격을 재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부터 산발적인 저항을 하는데 그쳤다.
BBC의 현지 특파원은 공격하는 미군 병력에 대해 이를 저지하는 이라크 군의 총성은 거의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CNN이 중계한 현지 화면에는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미군이 북쪽 지역에서 진격해 들어오자 박수를 치면서 환영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됐다.
또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3㎞ 가량 떨어진 하바비야 구역에서는 군중들이 해병대원들을 태운 7대의 전투차량을 환영하면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거대한 초상화를 찢기도 했다.
미군은 현재 바그다스 시내에 7천명의 병력이 진주하고 있으나 10일부터 주둔 병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런 혼란 속에 일부 주민들은 상점과 가정집으로 들어가 가구와 음식, 전기제품, 카펫 등을 훔쳐나왔으며, 바그다드 북쪽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내무무 등 정부청사에 침입하고 사무실을 약탈했다.
이에비해 어제까지 미군이 바그다드 도심을 공격할 때마다 TV앞에 나와 여유있는 모습으로 '미군 격퇴'를 주장하던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바그다드 시내가 거의 무정부 상태로 변하고 있으나 이를 제지하는 이라크 군은 물론 경찰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군의 어제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후세인 대통령이 고향인 이라크 북부의 티그리트로 도주해 저항을 조직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으나 수도를 함락당함으로써 더 이상의 반격이 가능할 것인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카타르의 도하에 있는 미 중부군사령부는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오히려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기사제공=오마이뉴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