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공주교대, 성결대, 중부대가 스타트를 끊고 10일 전북대가 바로 그 뒤를 잇는다. 행사는 15일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을 필두로 5월 셋째주에 들어서면서 전국 주요 대학에서 봇물을 이룰 예정이다.
올해 대동제 주요 이슈는 하나를 꼭 집어내기가 마땅치 않다. ‘국민적 행사’인 월드컵, 독도영유권을 둘러싼 악화 일로의 최근 한일관계, 임박한 5?31 지방선거 등 굵직한 사회적 현안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또 4월 내내 대학가를 달구었던 등록금 투쟁이 여기에 한 몫을 했다. 주요 대학들의 대동제 일정이 예년에 비해 한 주씩 뒤로 밀린 것이다. 때문에 현재 행사 프로그램들을 확정짓지 못한 대학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게다가 고려대, 서울대 등 ‘뉴스메이커’ 역할을 했던 주요 대학들이 예년과 달리 한때 ‘총학생회 공백’ 사태를 맞았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만은 않다는 지적.
다만 이 가운데 4월부터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온 대학가의 이슈는 단연 5.31 지방선거.
학생들이 일찌감치 ‘5.31지방선거전국대학생연대(이하 5.31대학생연대)’라는 조직을 결성하고 여야 정당 대표들을 연이어 만나는 등 대학생 유권자의 투표참여 열기 확산에 불을 지피고 있다.
또 주요 대학에서는 5월 초부터 5.31 지방선거 부재자 신고서 접수 창구를 마련, 운영중이다. 대동제 기간 중에도 관련 코너를 설치, 선거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건국대. 대동제 행사 가운데 여야 서울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마련, 고액 등록금.청년실업 문제 등 대학가 현안에 대한 각 당 후보들의 ‘해법’을 직접 들어볼 예정이다.
그렇다고 월드컵에 대한 대학가의 애정이 식은 것은 결코 아니다. 대부분 대학에서 응원전, 율동경연대회 등을 무대에 올려 ‘어게인 2002’를 제창할 계획이다.
그 단적인 예가 성균관대. 대학 응원단 ‘킹고’가 선두에 서서 캠퍼스 전역을 월드컵 함성으로 뒤덮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성균관대는 가급적 정치적 색채가 가미된 행사는 자제한다는 것이 올해 대동제 행사 기획 방침이다.
반면 포스텍(포항공대)은 각종 사회성 짙은 영상물 등을 행사 도중 수시로 등장시킬 계획이다.
포스텍은 아예 대동제 모토를 ‘본능’으로 잡았다. ‘세상사에 무심한 공부벌레들’이라는 세간의 잣대에 제대로 한번 맞서보자는 취지에서다. 대동제 기간만큼은 젊음의 본능에 충실해 ‘열심히 놀아보자’며 기염을 토한다. 더불어 독도, 5.18 등 핫이슈에 대해서도 외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한편 올해 역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학생들의 참여도. 대동제 연출을 맡은 학생들이 목을 매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작 대동제의 주인공이면서도 소외감을 느낀다는 학생들의 불만 토로가 대동제 결산 이후 얼마 정도의 수치로 집계될지 현재로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홍대방송국 류한소 방송국장(국문3) 역시 마찬가지. 준비하고 있는 개막제 행사에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은 굴뚝같다. 그렇다고 딱히 묘수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묵묵히 일할 뿐이다.
“솔직히 ‘대동제 흥행방정식’을 따로 있다. 유명 가수가 등장하는 락페스티벌, 가요제 등 대형 무대에는 언제나 인파가 몰린다. 알고 있지만 무작정 따라할 수도 없는 것이 각 대학 대동제 행사 연출자들의 공통된 딜레마다.”
안양대신문사 정지운 편집국장(무역유통3)은 조금 다른 시각에서 ‘대동제 해법’을 찾는다.
“학생들이 몰리는 곳이 한 곳 더 있다. 주막촌이다. 대동제 연출자들이 그다지 공을 들이지 않지만 기실 대동제 기간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행사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곳에서는 술잔과 함께 대화가 오고간다. 그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학내 개별화.파편화 현상이 대동제 무용론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다시 뭉치자’는 대안이 될 수 없음은 자명한 이치. 이러할 때 이른바 ‘주막촌 토크’는 곱씹을 만한 것이다.
허심탄회(虛心坦懷). 마음에 한치 거리낌이 없이 솔직하게 말을 주고받는 것에서 ‘대동(大同)’의 의미가 생겨난다는 주장이다.
본래 세상 모든 축제란 ‘금기에 대한 반항 혹은 풀려남’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 2006대동제가 ‘까놓고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문화공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별취재팀 new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