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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명중 6명 '이성간 동거 가능' <전국대학생 성의식 조사-문화생활 2>
혼전 성관계 73% 가능…23.4% 성경험 '있다'
'동성애자 동거' 10명 중 3명 가능
학내 성폭력 피해 7.2%
대학생들이 개방된 성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가운데 6명은 ‘이성간 동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10명 중 3명은 ‘사랑하는 사이면 동성애자의 동거도 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 중 23.4%는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동거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3.5%로 나타났다. 각 대학이 학내 성폭력 학칙 및 규정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학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7.2%였으며, 가해자로는 선후배(64.5%)와 친구(20.3%), 교수(8.9%)를 지목했다.

대학생 10명 중 7명은 ‘결혼전 성관계가 가능하다’는 의식을 갖고 있으며 실제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학생은 10명 가운데 2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전 성관계’에 대해 응답학생의 73.3%가 ‘가능하다’고 답했으며, ‘불가하다’는 답변은 16.9%에 머물렀다.

구체적으로는 ‘사랑하는 사이면 가능하다’가 43.2%, ‘결혼을 전제한다면 가능하다’가 21.6%, ‘조건없이 가능하다’가 8.5%로 각각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사랑하는 사이면 가능하다’는 답변은 4학년(51.1%)이 가장 많고 1학년(37.1%)이 가장 낮았으며, ‘결혼을 전제로 가능하다’는 응답은 1학년(25.3%)이 가장 많고 4학년(11.5%)이 가장 낮았다.

‘조건없이 가능하다’는 답변은 4학년(20.9%), 3학년(9.0%), 2학년(7.3%), 1학년(4.1%) 순이었으며, 반대로 ‘불가하다’는 응답은 1학년(21.5%), 2학년(16.9%), 3학년(14.0%), 4학년(10.8%) 순으로 조사됐다.

혼전 성관계가 가능하다는 답변은 지난해 72.4% 보다 0.9%포인트 늘어났으나 전반적으로 는 1998년 이후 큰 변동없이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성관계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응답학생의 23.4%가 ‘있다’고 답했으며 ‘없다’고 답한 학생은 76.6%로 조사됐다. ‘성관계 경험이 있다’는 답변은 지난해 17.5% 보다 5.9%포인트나 높게 나타나 대학생들의 개방된 성의식을 말해주고 있다.

성별로는 남학생은 35.6%가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밝힌데 반해 여학생은 13.2%에 지나지 않아 남녀학생간의 경험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관계 상대를 묻는 질문에는 애인(75%)이 가장 많았으며, 모르는 사람(7.9%), 선후배(6.6%), 윤락업소 종사자(5.3%), 동료(5.2%) 등의 순이었다.

학생들은 배우자 선택시 ‘육체적 순결’이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다’는 답변이 39.3%로 모르겠다(30.5%)와 매우 중요하다(30.2%)는 응답보다 높게 조사됐다.

‘육체적 순결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1학년(40.6%)이 가장 많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응답률이 떨어져 4학년(18.4%)이 가장 낮았으며, 여학생(31.7%)이 남학생(28.5%)보다 육체적 순결을 더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

최근 대학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동거문화에 대해 대학생 10명 가운데 6명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은 특히 ‘동성애자의 동거’에 대해서도 10명 중 3명이 넘는 학생이 ‘사랑하는 사이면 가능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이성 학생들간의 동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는 의견이 61.9%를 차지했으며 반대 의견은 38.1%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53.9%), ‘반대한다’(38.1%), ‘찬성한다’(8.0%) 순으로 조사됐다.

이성간 동거를 반대하는 의견은 남학생(32.9%)에 비해 여학생(42.6%)이 10%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났다.

동거를 하는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대학가의 자유분방함’을 지적한 응답이 59.8%로 가장 많았으며, 생활비 절약(23.7%), 생활공간 확보 용이(16.5%) 등 현실적인 문제도 40.2%를 차지했다.

과반수가 넘는 학생이 대학가에 동거문화가 확산되는 이유에 대해 ‘대학가의 자유분방함’을 지적한 것은 학생들 스스로 개방된 성의식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실제 이성과의 동거 경험이 있는 학생은 얼마나 될까.

설문결과 이성 학생과의 동거 경험이 있는 학생은 3.5%로 나타났다. 남학생은 6.6%, 여학생은 1.0%가 각각 ‘동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더욱이 ‘동성애자의 동거’에 대해 학생들은 사랑하는 사이면 가능하다(34.7%)는 응답이 절대 반대한다(28.7%)는 답변보다 6.0%포인트 높게 나타나 이채를 띠었다. 36.6%의 학생들은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40.1%)이 남학생(28.4%)보다 11.7%포인트 높게 ‘사랑하는 사이라면 가능하다’고 답해 동성애에 대해 좀더 관대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몇 년사이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대학가에 동성애 인권운동을 펼치는 동아리들이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99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동성애(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40.9%, 보통이다(27.5%), 찬성한다(21.2%), 모르겠다(10.3%) 순으로 10명 중 4명이 동성애에 반대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몇 년사이에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 학내 성폭력

대학생들의 44.4%는 학내 성폭력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7.2%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학내 성폭력에 대해, 문제가 있다(35.6%), 잘 모르겠다(26.8%),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25.6%), 아주 문제가 심각하다(8.8%), 전혀 문제없다(3.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61.8%의 학생들이 ‘학내 성폭력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것에 비해 올해의 경우 17.4%포인트가 하락, 학내 성폭력 문제가 수그러든 것으로 이해하기 쉬우나 실상은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지난해에 비해 12.3%포인트가 증가, 학생들이 학내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내 성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각 대학이 학내 성폭력 학칙 및 규정을 마련하고 있고 실제로 이 규정에 따라 징계를 받은 구성원들이 나오고 있는 점을 비춰 볼 때, 성폭력 예방교육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과반수가 넘는 51.3%가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남학생들은 36.1%만이 이같은 의견을 표출해 남녀학생 사이의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력 예방 교육은 특히 저학년일수록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1학년’ 29.5%, ‘2학년’ 27.1%, ‘3학년’ 26.0%, ‘4학년’ 21.3%로 저학년으로 내려갈수록 높게 나타난 것.

특히 응답학생의 7.2%가 학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남학생(5.9%)보다는 여학생(8.3%)들이 2.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성폭력 가해자로는 ‘선후배’가 64.5%로 가장 많았으며, ‘친구’라는 응답도 20.3%로 드러났다. ‘교수’의 경우 8.9%, ‘기타’ 6.3%로 각각 나타났다.

교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은 4학년(21.1%)과 1학년(14.3%) 학생들 사이에서 나왔다. 교수에 의한 성폭력은 지난 3월 몇몇 대학 총여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교수 성폭력 뿌리 뽑기 연대회의’를 결성한데 이어 교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대학에서 피해자 모임이 잇따라 결성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관련기사 : 문화생활(1) : 대학문화의 키워드 ‘인터넷, 술, 책, 그리고 고뇌’]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2-10-14 오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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