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의전과 통역을 담당했던 남아숙 양(대구대 보험금융학부?4).
남 양은 대구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대회에 자신 또한 참여해 보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지난해 9월 자원봉사단에 지원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대학생들이 주인인 U대회가 아닌가. 남다른 자부심이 가슴에 가득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국내외 귀빈들을 지척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었어요.”
직무의 중요도, 개인능력, 희망분야 등을 감안해 26개 직종별로 나눠 행사장 요소요소를 지킨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당일 아침 9시부터 행사장에 나와 있었다. 개회식 시작 때까지 ‘행사 준비’를 무려 9시간 30분 동안 한 셈이다. 그리고 2시간 30분에 걸친 개회식. 다시, 행사장 뒷정리.
역대 U대회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는 기존의 기록들을 대부분 갈아 치웠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선발 운영한 자원봉사자 수 1만여 명. 그러나 전 세계에서 대구로 모여든 1백72개국 7천1백80명의 선수단 및 임원 등 ‘기록을 경신한 수치’에 가려 자원봉사들의 얼굴은 화제성 인물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언론의 관심 밖이었다.
또 투입 경비만 80억원을 기록한 개회식과 70억원이 소요될 폐회식. 개·폐회식 행사 진행 스테프 및 당일 공연 작품에 투입될 인원만 해도 8천1백40여 명에 이른다. 다시 한번 자원봉사자들은 뒤로 밀렸다.
“수당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그게 그리 중요한가요. 그냥, 밥값이랑 교통비 정도죠. 내일은 펜싱, 농구, 테니스, 배구, 축구, 태권도 등 6개 경기장 중 한 곳에서 또 통역을 담당하게 돼요.”
옛 사람들은 좋은 글을 읽으면, 시원한 바람을 쐰 듯, 단 이슬을 마신 듯하다고 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도 마찬가지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