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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장관, 정관계 인사보다 '영화감독' 으로 더 인기
영화배우 - '살인의 추억' 인기업고 송강호 정상 등극
가수 - 이효리 10% '올해의 짱' . . . 보아, 윤도현 밴드 순
탤런트 - 인긴 변동 극심 . . . '여름향기'의 손예진 급부상
● 인물선호도(2)

연예계를 대표하는 영화배우, 탤런트, 가수 부문과 DJ?VJ 부문은 인기도 변동이 유난히 심한 곳이다. 이번 설문 결과 역시 이를 확인케 해줬다. 송강호, 손예진, 이효리, 유희열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5위권 내에 들지도 못했던 이들이 단박에 정상에 뛰어올랐다.

매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던 개그맨 부문은 신동엽이 다시 정상을 탈환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영화감독과 만화가 부문은 부동의 1인자들이 의연하게 수성에 성공한 곳들이다.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과 이현세 화백 이들 둘의 공통점은 온 국민이 수긍하는 ‘불후의 명작’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 영화배우

영화배우는 이제 생활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우상’이 아니다. 지난해 파란을 일으키며 정상에 등극한 설경구나 올해의 히로인 송강호가 바로 그것을 증거한다.

푸짐하고 넉넉하며 약간의 무식함까지 겸비한 배우 송강호가 ‘살인의 추억’의 흥행에 힘입은, 10.3%의 지지율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자리에 올랐다. 후속작 ‘효자동 이발사’에서도 어수룩하게 어영부영 세상을 살아가는, 바글바글 볶음머리의 이웃집 아저씨로 분장한다. 최근 3년간 5위안에 단 한 차례도 들지 못한 터였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몇 안 되는 배우 가운데 하나이다.

‘똥개’로 인사한 정우성 역시 꾸밈없는 연기로 대학가의 변치 않는 사랑 재차 획득했다. 9.6%로 2위에 랭크됐다. 3위는 9.3%를 얻은, 배우들의 전범으로까지 손꼽히는 안성기에게 돌아갔다. 올 한해 큰 두각은 나타내지 못했지만, ‘명성’ 하나만으로도 모두가 수긍하는 배우가 있다. 한석규와 심은하가 각각 4.3%, 4.2%를 나타내며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 영화감독

문화관광부장관으로 입각한 이창동감독을 학생들이 이토록 찾아 헤매는 이유가 뭘까. 응답자 19.8%가 이창동을 1위 자리에 올리면서 ‘오와시스’, ‘박하사탕’, ‘초록물고기’ 등 그의 작품들을 회고했다. 지난해 처음 정상에 등극, 그 인기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이창동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한 임권택감독은 17.4%를 득표,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임감독의 삶 자체가 고스란히 한국영화사인 만큼, 매년 상위권에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올해 설문조사에서 만화가 부문과 함께 영화감독 부문만큼 상위권 인물 변동이 덜한 곳도 드물었다.

강제규감독의 자리는 이들 두 감독 다음이다. 10.8%로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들 두 감독에게 1위 자리를 내어준 뒤 올해 역시 같은 성적표를 받았다.

김기덕과 장진은 둘 다 우리 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독특한 색깔을 뿜어내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김기덕 표 영화’와 ‘장진식 코미디’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게 한 이들 둘이 나란히 10.3%와 5.2%를 받아 4~5위에 합류했다.

* 탤런트

인기도 변동이 탤런트 분야처럼 극심한 곳은 따로 없다. 매년 조사 결과에서 확인하듯, 5위권 내에서 동일인물이 2년 연속 거론된 적은 최근 3년간 한번도 없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 지난해 ‘영광의 다섯 얼굴’들은 모두 퇴장하고 새로운 얼굴들로 순위가 메겨졌다.

1위는 6.7%를 득표한 손예진. KBS드라마 ‘여름향기’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특히 드라마가 막을 내리는 시점과 설문조사 기간이 묘하게 맞물리면서 경쟁작이었던 MBC드라마 ‘다모’의 하지원을 이번 조사에서나마 겨우 따돌릴 수 있었다.

SBS드라마 ‘요조숙녀’의 커플 김희선?고수는 나란히 5.3%와 4.8%로 2위와 3위에 랭크됐다. 특히 요조숙녀는 4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김희선이 출연해 화제가 된 드라마. MBC드라마 ‘대장금’으로 3년 만에 방송에 컴백한 이영애 역시 세간의 주목을 받기는 마찬가지. 4.6%로 4위에 합류했다. 한편 ‘다모폐인’들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 하지원이 3.7%로 5위에 턱걸이했다.

* 가수

이효리의 ‘10 Minutes’에 대학가 역시 열광하고 있다. 대학축제에서는 이효리를 ‘모시기’ 위해 전체 일정까지 조정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응답자 10%가 지난해까지 5위권 내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던 이효리를 ‘올해의 짱’으로 꼽았다. 젊은층의 정서 한 켠을 솔직하고 도발적인 자태로 노래하고 있는 이효리는 이미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까지 자리잡았다.

지난 8월 대구 U대회 개막식 무대에 섰던 보아는 5.7%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월드컵과 함께 국민적 스타로 발돋움한, 지난해 1위 윤도현밴드는 세 계단을 내려섰다. 4.8%로 3위. 밴드의 리더 윤도현이 그나마 DJ부문 순위권 내에도 이름을 올려 ‘윤뺀 명성’에 값은 했다.

가요계의 새로운 돌풍으로 평가받고 있는 ‘신인 같지 않은 신인’ 휘성과 세븐이 나란히 4.1%와 2.8%를 나타내며 4~5위에 입성했다. 특히 세븐은 데뷔 한 달만에 가요계를 평정하면서 삼성 애니콜 등 주요 CF까지 모조리 석권, 데뷔 두 달만에 몸값이 10배로 껑충 뛰는 등 각종 신기록을 양산하고 있는 중이다.

* 개그맨

엎치락뒤치락 신동엽과 유재석의 2강 구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2001년도 1위 신동엽은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유재석에게 정상의 자리를 넘겨줬었다. 그러나 올해 24%의 지지도를 발판으로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대학가에서 꾸준한 사랑을 누리고 있는 ‘메뚜기’ 유재석은 15.2%로 한 계단 내려앉은 2위에 랭크됐으며, ‘천생연분’의 히로인 강호동이 5.8%를 획득해 3위로 급부상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조사에서 강호동의 상위권 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툭 튀어나온 앞니 덕을 톡톡히 본 박준형 역시 올해 처음 4%로 4위를 차지했으며, 이휘재는 3.8%로 올해도 5위권 내에 그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까지 매년 순위권에 들었던 심현섭, 박경림 등은 이번 조사에서는 그 이름이 빠졌다.

* 만화가

이현세는 한국 만화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다. 이현세만이 그릴 수 있는 ‘불후의 명작’들이 그에 대한 인기가 수년째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응답자 13.7%가 그를 ‘1인자’로 예우했다.

지난 95년 ‘아마게돈’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도 했으나, 98년 ‘천국의 신화’가 외설 시비에 휩싸이면서 활동이 잠시 주춤했다. 현재 ‘이현세엔터테인먼트’사를 운영하며 애니메이션 제작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나쁜 광수생각’을 펴내 화제가 됐던 박광수가 9.8%를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한 계단 뛰어오른 2위에 안착했다. 지난 83년 탄생한 ‘아기공룡 둘리’를 다양한 문화캐릭터사업으로까지 꾸준히 확장시켜온 김수정은 8.4%로 3위에 새로이 진입했다.

‘오디션’으로 한국 만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던 천계영은 7.2%로 그 다음 순위를 이었으며, ‘마계대전’, ‘럭키짱’의 주인공 김성모가 5%로 5위권에 올해 처음 합류했다.

* DJ/VJ

지난해 정지영 아나운서에게 정상을 내주었던 유희열이 지지도를 회복, 10%로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올 댓 뮤직’을 진행하고 있는 유희열이 이처럼 선전함에 따라 바로 앞 시간대인 ‘음악도시’의 이소라 또한 인기도가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아예 순위권에서 누락됐던 이소라는 8.8%를 기록하며 단박에 2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MBC 시트콤 ‘논스톱4’에까지 얼굴을 내밀고 있는 신세대 재주꾼 몽이 8.6%로 3위를 차지했다. 이채로운 점은 몽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진행하고 있는 하하의 행보. 하하는 지난해 2위에 랭크됐으며 ‘논스톱3’에도 출연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순위권 내에서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없고, 시트콤 역시 출연진들이 전면 개편됐다. 우연 치고는 너무 묘하다.

한편 자신만의 독특한 진행 스타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관록의 배철수가 8.1%로 4위, 역시 마니아들을 끌고다니는 윤도현이 4%로 5위를 차지했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3-10-14 오전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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