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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광식 칼럼
손광식 칼럼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경향신문 경제부장, 편집국장, 주필 
문화일보 주필, 전무이사  / 문화일보 대표이사 사장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현재) 상지컨경영설팅(주) 회장,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고문

* 주요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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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관료(공저), 1979  / 거탑의 내막(공저), 1983 /  한국의 이너서클, 2002 

[손광식 칼럼] 상지경영 컨설팅 회장
콘디의 교수법
손광식 / 본지 논설위원, 언론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대통령 안보 보좌관만큼 그 이름이 널리 일려진 백악관 참모는 없다. 이른바 부시의 ‘힘의 외교’라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 흑인 여성 참모의 인생 스토리는 자서전을 써 준 작가의 미화작업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평가할 만한 메시지가 있다. 유색인종의 차별이라는 사회적 핸디캡을 ‘전투’가 아닌 ‘개척’이라는 포지티브한 자세로 극복했다는 점이다. 경제학적 관점으로 본다면 극히 생산적 삶의 방식이다. 그래서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포진해 있는 백악관에서도 성공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의 이념과 강공 외교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의 문제로 말이다.

그녀는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에 스탠포드 대학의 교수를 지냈다. 그가 열정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친 것은 국제 정치학이다. 그런데 그녀의 교수법이 퍽이나 특이하다. 강단에 올라가 강의를 한다던가 참고 서적을 읽고 리포트를 작성하거나 토의를 하는 방식이 아니다. 모든 문헌과 데이터를 숙지하게 한 후 각자에게 역할 연기를 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연구 그룹을 두 파트로 나누어 한 쪽은 미국의 대통령과 그의 각료들, 다른 쪽은 소련의 수상과 정치 실력자들의 역을 맡아 연기를 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즉 ‘역할연기’(Role-playng)이다. 인성 감정까지도 묻어 나오는 것이 외교 무대라고 보면 상당한 리얼리티가 구성될 수 있을 법하다. 때에 따라서는 학생들은 소련 장교의 복장을 입고 나오기도 하고 예의 카스트로 수염을 붙이고 등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강단의 에피소드로 그냥 넘어갈 대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은퇴하는 한 교수에게 무슨 고별강연을 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30여년 동안 나는 강단에 서 있었다. 이제 떠나려니 정말 내가 아는 게 무엇이었던가 그런 회오감이 일어난다. 그나마 내가 알고 탐구하던 것을 얼마나 많은 후학들에게 전할 수 있었던가. 과연 귀에 쏙 쏙 들어가는 강의를 몇 번이나 했나, 그런 생각이 든다. 제발 학생들 ‘알아들을 수 있는 강의’를 해달라.” 그런 요지의 강연으로 고별을 했다고 한다. 사실 열강, 명강에는 포퓰리즘의 요소가 숨어있다. 난해한 도그마가 곁들여 있는가 하면 난잡한 강의 속에는 권위주위가 숨어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새 학기가 되었다. 교수들은 강의 노트를 들고 강의실로 들어갈 것이다. 교수법이라도 ‘개혁’해 보자는 고민을 안고 강단에 오르는 교수가 몇이나 있을지 궁금하다. 전문가이건 아니건 저마다 한 마디 씩 하는 것이 ‘교육개혁’이다. 그리고 그 작업은 지리멸렬에 고함소리만 높다. 대학입시가 전부요. 영어 조기 교육이 전부요. 교육망국론이 무책임하게 전파되고 있다. 그리고 교단의 선생님과 강단의 교수들도 그 물결 속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누구도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교수법을 경쟁적으로 고안해 냈으면 싶다. 교육은 지식과 세상사는 기초를 가르쳐주는 작업이다. 아는 지식은 많은데 그 전달에서 실패한 것이 한국의 교육이 아닌가 싶다. 교원 노조운동이 한창일 때 한 여교사의 수업방식이 매스컴의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국어는 읽히고 산수는 칠판에서 풀고 그래야지 줄넘기만 시키고 공기돌만 돌리고 어린이들에게 음습한 통일 이념교육이나 시킨다는 비판이었다. 과연 그 여선생의 커리큘럼이 가치있는 교육이냐에는 선뜻 동조할 수 없는 면이 있지만 가르치는 방법을 바꾸어 보려했던 ‘개혁’은 평가 할 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많은 금기의 영역들이 부서져나가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교수법 개발이 연구되고 실험되는 ‘바람’이 일어나면 교육 전반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손광식 칼럼 | 입력 : 03-09-27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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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ot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내용을 전달하는 선생님들의 시도를 위해 교육현장에서의 지지와 훌륭한 피드백(우리나라는 특히 평가 단계가 매우 취약하므로)이 주어졌으면 합니다. 200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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