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첫 해인 2003년 내내 대학정책의 최대 이슈는 지방대학발전이었다. 이 문제는 국가균형발전의 맥락 안에서 취급되었고, 일년 내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방대학들은 지...
그들은 가자 마자 그립던 가족을 몇번 끌어 안아 보고 그냥 되돌아 와야 할 것이다.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다시 직장에 나가야 하니까.
이런 외기러기들 중에는 교수들도 많아졌다. 대학 봉급으로는 무리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교육환경이 너무도 열학하기 때문에 희생을 무릅쓰는 것이다.
왜 이 지경에까지 왔을까?
독일에서는 국민의 약 30%가 대학에 진학한다. 다른 주변 선진국들도 큰 차이는 없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거의 100%가 대학 희망이다. 다만 실제로 100%가 안 되는 이유는 그 동안의 정원 한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학과 실력이나 경제적 사정으로 인한 탈락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대학이 불필요해서 안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세상에 나가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대졸 간판이 필요한 사회니까.
그렇지만 더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학력이 아니라 학벌이다.
이 학벌은 두가지 조건에 의해서 서열화 된다. 그중 하나가 수능고사 점수이고 또 하나는 우리 사회에서의 지배 권력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는 서로 거의 일치한다. 장차관과 검찰과 법원과 대기업 상층부와 국회의원등 우리 사회의 돈 많고 권력 있는 지배 계층은 서울대가 으뜸이고 다음은 고대, 연대순이다. 수능 서열은 서울대 다음이 확실히 연세대 고대 순이고 이 서열적 학벌의식은 요지부동이다. 수능 점수 서열 발표를 교육부가 거부하는 것도 조금이나마 이 서열적 학벌주의를 깨 보려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을 망치고 있는 원흉은 바로 이 서열적 학벌의식 때문이다. 왜냐면 자식이 태어난 후 유치원과 초,중,고의 모든 교육 프로그램은 일류대 학벌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돌격작전 형태로 짜여져 있고 학부모들은 여기에 맞춰 나가야 하니까.
그리고 그렇게 암기식 교육, 사지선다형 바보 교육의 입시지옥을 거친 후 일류대냐 기타대냐가 그들의 일생의 신분을 결정해 버린다.
그러므로 능력만 있다면 떠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바다의 연어가 민물을 찾아가 어린 새끼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무사히 자라게 한 후 상어 떼들이 우굴거리는 넓은 바다로 돌아 오게 하듯이 더 훌륭한 교육환경에서 제대로 공부하고 아비가 기다리는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권장해도 좋을 일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일이 이어질 것인가? 그들은 다 자란 후 다시 고향 바다로 돌아 올 것인가?
모든 열쇠는 대학의 줄서기에 있고 그들이 만든 배타적 학벌주의에 있다. 잘 사는 계층만 가기 쉬운 일류대가 아니라 누구나 공정 경쟁이 보장 되고, 바른 실력이 평가 되고, 일류대가 진정한 일류대로 탈바꿈 한다면 굳이 어린 아이들까지 바다 건너로 떠나는 행렬이 오래도록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